남편 좋은 사람인거 하나보고 정말 객관적인 재산이니 학벌이니 하나도 안보고 결혼한지 10년, 여태껏 행복하게 잘 살았지만 50 넘었으니 곧 은퇴도 해야 하고, 시부모님은 이제 병치레만 남은 상황이라 앞으로 남은 여생도 이 사람과 같이 살게 된다면 계속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요새 자꾸 듭니다. 저는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고, 혼자라면 이미 은퇴해도 문제 없을 정도의 자산도 있습니다. 근데 노후대책 1도 안되어 있는 경제관념 없는 배우자까지 책임지려면 뭔가 더 준비를 해야할 것도 같은데, 남편은 경각심은 전혀 없이 그냥 자기는 주욱 일하거나 나중에 식당하면 된다는 무책임한 말로 한번씩 속터지게 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여러분은 계속 결혼생활 유지하시겠어요 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아보시겠어요? 단점은 모두 "시"자와 관련되긴 하네요 ㅠㅠ.
장점:
배려심이 좋고 기본적으로 따뜻한 사람이다
요리를 잘하고 집안 일 잘해서 거의 살림을 다 하는 편이다
내 친구들한테도 잘하고 친형부처럼 잘해 준다.
배가 좀 나왔지만 외모도 호남형이고 키도 180정도 된다
나만큼은 아니지만 일해서 밥벌이 하고 소득도 상위 10%에는 든다
부양중인 시부모가 돌아가시면 유산이 그래도 몇 억정도 남을 수도 (?)있다
단점:
나한테만 따뜻한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한테 잘한다. 선물 필요 없다고 하니, 생일날 선물하나 제대로 한적 없다.
살림을 다 하는 대신 잔소리도 많다
내 친구들한테 잘하니, 나도 남편 친구들한테 잘해야 한다
리스부부로 산지 오래 되었다. (딱히 불만은 없음)
노후 대책 없고 씀씀이 큰 80대 시부모 부양 중이다. 시어머니는 걸핏하면 합가를 요구하는 무경우한 스타일이다.
집/자동차/여행 등 큰 돈은 모두 내가 책임지고, 본인 번 돈은 저축도 안하고 본인 노후 대책도 없다 (부부 독립 경제)
시부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시댁 생활비 외에, 집안 수리, 수시로 배달 음식 주문 등 집사역할도 한다. 싱글맘인 시누이, 시조카들한테는 아버지 노릇까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