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현금이 필요해서 알바 구하는데 연령 제한 없는 서빙 알바가 있어서 시작했습니다.
50대 초반인데 다행히 뽑아주더라고요.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사장 입장에서는 20대 애들에 비해서 반응이 느리고 빠릿빠릿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문제점을 지적당할 때 저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말했나봐요. 저보고 자꾸 말끝에 토 달지 말고 그냥 듣기만 하라고 하더라고요.
여러 사람 관리하는 사장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속상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내가 도대체 여기 왜 와 있나 싶기도 하고...
물론 돈이 필요해서죠. 근데 남편이 큰 사고를 쳐서 현금 한 푼이 아쉬워서 회사 퇴근한 후 저녁에 알바 하는 거거든요.
지금 일하는 분야에서는 그래도 잘한단 소리 듣고 있는데 저녁에 식당에서는 사장이 한심해 하는 반응을 보니 속도 상하고... 물론 사장이 말을 막한다거나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친절한 편입니다. 느린 제가 문제죠.
그러다 보니 이제 4주 차인데 빨리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만 커집니다.
10월에는 출근하는 날을 좀 줄여볼까.. 아니 못 한다고 짤리는 거 아냐... 차라리 그랬음 좋겠다.. 이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