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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죽는 것보단 사는 게 나은 것 같은데요

조회수 : 2,020
작성일 : 2025-09-22 22:41:12

뭐 대단히 행복한 인생은 아니지만서도.

아침에 눈 뜨면 해가 뜨고 차 한잔 마시면서 오늘 뭐 해야하는지 곱씹어보고.

아이 깨워서 학교 보내고 저도 씻고 일하러 나가고.

그다지 중요한 직업은 아니지만 저 할일 실수없이 하고 퇴근하고.

아이랑 저녁밥 만들어 먹고. 오늘 있었던 일 드문드문 서로 얘기하고.

애 아빠 집에 늦게라도 잘 들어오는지 기다렸다 보고 자면. 

그렇게 하루가 가고 한 계절이 가고요. 30대가 가고 40대가 가네요.

한 때는 우울증으로 약도 먹었지만 그것도 지나가고.

 

지금은 

양가 부모님들 차례로 가시고 이제 다음은 내 차례겠구나 생각하니

앞으로 아이 학교 다 졸업할 때까지만 잘 버티다가

조용히 정리해야지 싶어요.

그래도 사는 게 죽는 것 보단 나은 것 같아요, 아직은.

고양이 밥도 줄 수 있고 친구랑 오랜만에 통화할 수도 있고 맛있는 거 만들어 주면 맛있다고 박수쳐 주는 아이도 있고요. 

그냥 그렇다고요. 90살 못 채우고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그렇게 고생만 하고 사신 인생 뭐가 좋았냐고 여쭸더니, 매일 매일 살아있어서 좋았다고 하셨어요. 이번 주말 기일인데 마침 주말이니 이번엔 제사상 좀 힘줘서 차려드리고 싶네요. 

IP : 74.75.xxx.12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25.9.22 10:53 PM (121.190.xxx.190)

    사는게 너무 귀찮아요
    매일 눈떠서 뭔가 계속해야하는걸 죽을때까지 계속 해야되는게 너무 싫어요
    그냥 잠이나 자고싶어요 영원히

  • 2.
    '25.9.22 10:55 PM (61.105.xxx.17)

    윗님 그러게요
    진짜 언제까지 재미도 없는
    날들 꾸역꾸역
    살아야하는걸까요

  • 3. 맞아요
    '25.9.22 10:56 PM (39.115.xxx.102) - 삭제된댓글

    아이 결혼도 시키고 손주도 보셔야죠 아자 더 걸어갑시다

  • 4. 그쵸
    '25.9.22 11:30 PM (218.54.xxx.75)

    아침부터 씻고 외모단장도 귀찮지 않아요?
    입을 옷 뭐 입을까 챙기는것도요.
    옷은 맨날 사들이면서 코디하고 옷 관리 , 보관도
    짜증이 나요.

  • 5. ㅡㅡㅡㅡ
    '25.9.22 11:46 PM (58.123.xxx.161) - 삭제된댓글

    현명하시네요.
    죽을 각오로 산다는 말을 절감하며 살 때가 있었죠.
    지금도 감당하기 버겁다 할 정도 힘든 일 있을때
    죽으면 끝인데 죽기보다 더 하겠어?
    하다보면 지나가 있더라고요.
    평소 아버님 좋아 하시던 음식 한두가지라도 차려 드리면 좋아하실겁니다.

  • 6. ㅇㅇ
    '25.9.23 4:20 AM (73.109.xxx.43)

    눈뜨면 일어나기가 싫어요
    그렇다고 잠도 다시 안오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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