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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2박3일 혼자 운전여행 후기

조회수 : 2,622
작성일 : 2025-09-17 15:45:29

 여기 게시판에  초보 로드 트립 문의드렸는데요,

최근 서울에서 출발해 안동과 그 주변을 2박 3일 동안 600km 넘게 운전하며 혼자 여행하고 왔어요.

 

혼자라서 좋았고, 혼자라서 힘들었던 순간들


1. 밥 챙겨 먹기, 의외의 난관
혼자 여행할 때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바로 식사였어요. 제가 혼밥은 자신있는데, 예상대로 대부분의 관광지 식당은 2인분 이상 메뉴 위주라 1인분 식사를 잘안팔더라구요.

 결국 안동 중앙시장에서 김밥이나 유명 빵집에서 빵으로  포장해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잦았어요.

대신, 역이나 터미널 근처에는 1인 여행객을 위한 식당이 많아 훨씬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2. 낯선 숙소에서의 첫날밤
혼자서도 잘 자는 편인데, 첫날밤에는 자다 말고 천장 색깔이 달라 놀라 잠이 깼어요. 귀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낯선 공간이 주는 긴장감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하룻밤 자고 나니 바로 적응해서 둘째 날부터는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어요.


운전 여행, 낭만보다는 현실


1. 운전의 끝없는 연속
네비게이션만 믿고 계속 이동하는 운전 여행은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더라구요. 운전 내내 온 신경을 쏟아야 해서 꽤 피곤하더라고요. 새삼 가족 여행 때 운전자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혼자서도 장거리 운전 감각과 판단력을 많이 배울 수 있었네요.


2. 고속도로 vs. 시골길
고속도로는 속도가 빨라도 서로 규칙을 잘 지키는 편이라 오히려 운전하기 수월했어요. 그런데 구불구불한 시골길이나 사찰로 가는 길은 핸들을 계속 돌려야 해서 훨씬 피로했습니다.

저에게는 앞으로 시골길 사찰 운전이 가장 큰 숙제가 될 것 같네요.


3. 첫날 무리하면 둘째 날은 쉬는 날
첫날 너무 의욕적으로 돌아다녔더니, 둘째 날 아침 온몸이 쑤셔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결국 안동 근처  목욕탕에 가서 탕에 몸을 푹 담그고 한참 쉬었더니 겨우 정신이 차려지더라고요.

둘째 날은 사실상 쉬면서 보냈고, 피로를 회복한 셋째 날에야 다시 힘내서 여행을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마지막날 렌터카 반납하려다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무기명 충전식 하이패스 카드를 잃어버렸어요. 2만원 아깝네요.

그래도 큰 일없이  무사히 돌아온게 다행이다 생각했네요.

 

결론적으로, 혼자 떠난 자동차 여행은 자유로웠지만 체력 관리와 끼니 해결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여행이었네요. 

혹시 혼자  드라이빙 여행 즐기시는 분들 계시면, 조언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IP : 211.218.xxx.11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후로
    '25.9.17 3:49 PM (59.7.xxx.113)

    어찌 하셨을까 계속 궁금했는데 감행 하셨군요.

    짝짝짝! 용기 대단하십니다. 포항인가 울산인가..거기서부터 동쪽바다 따라서 쭉 올라가서 고성까지 가는 그 코스가 환상이라는데 아직 못가봤네요.

    무사히 잘 다녀오셔서 뿌듯하시겠어요. 초보때 장거리 한번 댕겨오면 스스로 기특하더라고요^^

  • 2.
    '25.9.17 3:52 PM (211.218.xxx.115)

    맞아요.
    현실과 계획은 다르다는걸 깨닿게 해준 여행이였네요. 다음에 실력 늘면 또 가긴 할껀데 1박2일 정도면 적당해보이더라구요. 너무 운전 계속하면 피곤한듯해요^^ㅋ

  • 3.
    '25.9.17 3:54 PM (114.206.xxx.134) - 삭제된댓글

    다음주 첫 혼여 가요
    저도 밥 먹는게 고민이에요
    서울서는 혼밥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다니지만 지방은 안그런곳이 많나봐요
    전에 문제가 되었던 식당처럼 구박받으면 저는 멘탈 부서져서 여행 다 망칠것 같아요
    여행은 먹는게 큰 즐거움인데.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되고 하네요
    이번에 성공적으로 다녀오면 외국도 도전해보려구요

  • 4.
    '25.9.17 3:55 PM (211.218.xxx.115)

    네 도전해보세요~~터미널 근처나 중앙시장 근처가 혼밥하기 좋더라구요. 너무 관광지는 단체 손님이나 가족 손님 등 위주로 받구요.

  • 5. 흠..
    '25.9.17 4:04 PM (218.148.xxx.168) - 삭제된댓글

    귀신얘기에서 좀 웃었어요.

    저도 혼여 꽤 가는데 이게 대중교통을 가는거랑, 운전해서 가는거랑 다르더라구요.
    운전해서 가면 내마음대로 이동가능하는 편리함이 있는데,
    1박 2일 정도 일정은 하루에 대여섯시간씩 혼자 운전해야하니까 아 이럴때 교대할 사람이 있으면 편하겠다. 그런생각 꽤 들었음.

    그리고 사찰도 거의 산에 있으니 산으로 가는데. 막 언덕배기 지대는 높고, 길을 꼬불거리고, 고속도로가 훨 편하긴 하죠.

    저도 먹는건 점심은 국밥류나 일인식사 되는 백반집 위주로 먹고, 저녁은 시장같은데서 사가지고 들어와서 숙소에서 먹었어요. 아침은 간단히 먹는지라 전날 먹다 남은 거나 빵 커피로 적당히 먹구요. ㅎㅎ 저도 혼밥은 잘하는데 굳이 단체로 하는 고기집이런데는 안가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차로 이동할때, 이런저런 간식류도 챙겨가니 이동하면서 배고픈기억은 별로 없었구요. ㅎㅎ

    암튼 저도 짧게 주말에만 국내 여행 혼자 할때가 있는데 진짜 운전의 피로도가 많이 크더라구요.

  • 6. 흠..
    '25.9.17 4:05 PM (218.148.xxx.168)

    저도 혼여 꽤 가는데 이게 대중교통을 가는거랑, 운전해서 가는거랑 다르더라구요.
    운전해서 가면 내마음대로 이동가능하는 편리함이 있는데,
    1박 2일 정도 일정은 하루에 대여섯시간씩 혼자 운전해야하니까 아 이럴때 교대할 사람이 있으면 편하겠다. 그런생각 꽤 들었음.

    그리고 사찰도 거의 산에 있으니 산으로 가는데. 막 언덕배기 지대는 높고, 길을 꼬불거리고, 고속도로가 훨 편하긴 하죠.

    저도 먹는건 점심은 국밥류나 일인식사 되는 백반집 위주로 먹고, 저녁은 시장같은데서 사가지고 들어와서 숙소에서 먹었어요. 아침은 간단히 먹는지라 전날 먹다 남은 거나 빵 커피로 적당히 먹구요. ㅎㅎ 저도 혼밥은 잘하는데 굳이 단체로 하는 고기집이런데는 안가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차로 이동할때, 이런저런 간식류도 챙겨가니 이동하면서 배고픈기억은 별로 없었구요. ㅎㅎ

    암튼 저도 짧게 주말에만 국내 여행 혼자 할때가 있는데 진짜 운전의 피로도가 많이 크더라구요.

  • 7.
    '25.9.17 4:14 PM (211.218.xxx.115) - 삭제된댓글

    맞아요. 그래서 다음에는 버스터미널로 장거리를 가고 지방에서 부터 렌터카 혹은 시티투어도 생각했어요. 안동이 한우 고기로 유명하다던데 고기못먹은게 아쉽네요. 최소3인분 이상부터 주문시작이라서요. 꿀팁 감사합니다~

  • 8.
    '25.9.17 4:15 PM (211.218.xxx.115)

    맞아요. 그래서 다음에는 고속버스 타고 장거리를 가고 지방도착해서는 터미널 앞 렌터카 혹은 시티투어도 생각했어요. 안동이 한우 고기로 유명하다던데 고기못먹은게 아쉽네요. 최소3인분 이상부터 주문시작이라서요. 꿀팁 감사합니다~

  • 9. 요령
    '25.9.17 4:22 PM (122.34.xxx.61)

    이른저녁으로 숙소를 레지던스 쪽이나 에어비엔비로 잡아서 로컬푸드 있는 농협에서 사다 먹어요. 고기나 채소나 그 지역 특산물 먹기좋더라구요.
    그리고 무조건 스벅DT는 검색해보구요.
    아침은 간단히, 점심은 차에서, 저녁을 좀 무겁게.. 그렇게 다니네요.

  • 10. ...
    '25.9.17 4:28 PM (58.145.xxx.130)

    제가 혼자 자차 여행 20년 넘게 해왔거든요
    드라이빙 여행을 즐기려면 일단 운전하는 자체가 좋아서 그걸 즐겨야 해요
    저는 회사동료가 했던 말처럼 차안이 노래방이라 할 정도로 음악 들으면서 운전하는 거 좋아하고요, 비밀이지만, 살짝 폭주족이예요. 카메라 귀신같이 눈치채서 딱지는 안 끊지만... 나이들어서 좀 얌전해진 거지...
    운전 자체가 부담스런 정도면 아직 혼자 여행을 즐기기 쉽지 않아요.
    여행을 즐기려면 운전부담이 좀 없어야 해서, 아직 연습이 많이 필요하겠어요

    요즘은 그래도 혼자 밥먹을 식당이 많아졌을텐데요...
    전 한때 전국 비빔밥 열전이다 하면서 거의 메뉴가 비빔밥 단일 메뉴였어요.
    1인분 가능한 메뉴가 거의 비빔밥 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래도 비빔밥 없는 동네는 없으니까요 ㅎㅎㅎ
    전 그것도 재미있었어요. 생각보다 그 흔한 비빔밥도 동네마다 너무너무 달라서 비교하며 먹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제가 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인데, 가만보니, 여행가서 꼭 뭘 먹어야지, 그거 못 먹어서 아쉽다 그런 생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때되서 배고프면 적당히 잘 먹었으면 된거지 뭐, 이렇게 생각하니 속상할 것도 아쉬울 것도 없더라구요
    맛있으면 맛있는대로, 맛없으면 또 맛없는대로 재미있는 기억이다 하면서 먹곤 했죠.
    요즘처럼 맛집 찾아다니는게 오히려 혼자 여행하는데 도움은 안되는 것 같아요.

    혼자 여행하면 현지에서 마구 물어보면서 다녀야 재미있어요.
    밥집 찾을 때, 동네 구멍가게(편의점 말고요) 할머니, 할아버지나 뭘 좀 잘 알것같은 터줏대감급 아줌마 아저씨들 이용하면 진짜 숨은 맛집 찾기 좋아요. 전 한때 그재미로 일부러 알아보지 않고 다녔어요
    택시타면 기사님하고 수다 떠는데 일부러 이것저것 막 물어봐요
    원래 성격이 낯선사람하고 절대 말 안하고 혼자 돌아다니는데, 여행할 때는 딴사람처럼 막 물어보고 대화하고 그래요

    혼자 여행이 어려운 점도 있긴 있는데, 생각을 바꾸면 바로 그 지점이 재미가 되기도 해요
    그래서 혼자 여행다니다 그 맛에 빠지면, 사실 단체여행 좀 심심해요 ㅎㅎㅎ

  • 11.
    '25.9.17 4:37 PM (211.218.xxx.115)

    맞아요 운전자체를 즐겨야지 여행이 재밌을것 같더라구요. 아직은 여전히 불편한걸로 .. 운전실력 향상에 의의를 두었습니다. 여행에 촛점을 맞추다가는 피곤해서 여행도 제대로 못할뻔 ㅎㅎ
    혼자여행은 어느정도 외향성이 필요하군요.

  • 12. ...
    '25.9.17 4:54 PM (58.145.xxx.130)

    아직 익숙하지 않으면 당일치기부터 자주 다녀보세요
    저는 처음 혼자 여행 시작할 때, 당일치기 많이 다녔는데, 일요일 새벽에 눈떠지면 아무 생각없이 차키, 카드, 보온병에 커피한잔 딱 세개만 들고 나갔었어요
    고속도로 첫 휴게소에서 오늘은 어딜 찍고 올까 하고 나간 적도 여러번 있고요, 어떤 날은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최고 멀리 찍고 올 수 있는데가 어딜까 해서 나가본 적도 있어요
    요즘은 고속도로가 하도 많아져서 사실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못갈데가 없을 정도지만, 그 때는 서해안 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도 개통 안했을 때라서 모험이 가능했던 시절이죠

    혼자 드라이빙 여행 시작이면 무리해서 숙박하는 여행은 좀 미루세요
    당일치기부터 자주 시작해서 운전 감각과 자신감을 쌓는게 중요하고 여러가지 도로 상황을 경험하는게 중요해요. 익숙하지 않은 곳이라 네비를 의존하게 되는데 사실 네비에 너무 의존하면 주변을 잘 보지 않게되서 덜 재미있기도 해요.

    그리고 숙박 여행을 할 때, 미리 숙소를 정하지 않고 출발했다면, 현지 관광 안내소를 이용하세요
    요즘은 우리나라 관광 안내소 너무 잘되어 있어서, 조건과 비용을 알려주면 정말 딱 맞춤한 숙소를 잘 골라줘요. 우리가 암만 검색하고 리뷰를 열심히 봐도 최신사정을 가장 잘 아는 현지인 전문가가 골라주는 곳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제가 관광 안내소를 통해서 추천받았던 숙소는 모두 100% 만족했어요
    미리 숙소를 정해두고 싶다면 각종 숙박 예약 앱 리뷰보다 각 지자체 문화관광과(? 아무튼 비슷한 행정기관)에 직접 전화를 해서 소개받는 방법도 있어요. 저는 이건 안해봤는데 지인이 해봤다는데 기대이상으로 만족스런 추천을 받았다고 했어요.
    요즘 지자체마다 외부 관광객 유치에 혈안되어 있어서, 굉장히 잘 해줍니다

    여자 혼자서 숙박이 가장 꺼려지고 쉽지 않은 선택인데, 이렇게 공인된 방법으로 하는게 가장 안심할만한 방법이더라구요

  • 13.
    '25.9.17 5:00 PM (223.39.xxx.166)

    당일치기 여행 자주 다녀야겠어요^^ㅋ 요즘 관광안내소 다들 잘되어있어서 활용하는것도 방법이겠네요.

  • 14. ㅇㅇ
    '25.9.17 10:26 PM (211.210.xxx.96)

    와 혼여 하시는분들 멋져요
    한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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