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은중과 상연도 보니까요.
많은 분들이 은중이는 어려운 환경에서 컸어도 엄마의 무한 사랑과 지지를 받아서 열등감을 극복하고 정서적으로 단단하고도 유연한 사람이 되었고, 상연이는 훌륭한 엄마 밑에서 부족함 없이 편하게 자랐는데도 엄마가 오빠를 편애했다는 의구심으로 삐뚤어진 인간이 되어 불행한 삶을 살았다, 라고 보시네요.
마미이즘의 정의는 여러가지이지만 대체로 "엄마 때문이야"로 치우치는 서사에 붙이는 말이에요.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 처럼요. 엄마의 지나친 집착, 잘못된 교육 때문에 아들은 싸이코 연쇄살인범이 되었다.
아이를 키우는 중년의 엄마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데올로기네요.
그럼 아빠는요? 은중이 아빠는 일찍 돌아가셨으니 누군지 알 것 없고 (네잎 클로버가 끝) 상연이 아빠는 그냥 타고난 개망나니. 그러려니 하고 엄마 얘기, 엄마 탓만 하는 드라마가 좀 아쉬웠어요.
엄마가 중요하죠. 그러나 사람의 인품을 만드는 데에 엄마만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제 아이는 아직까진 따뜻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지만 그게 절대로 제 덕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