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몹시 굵고 심한 곱슬에 숱은 또 주체 못 하게 많아요.
제일 안 좋은 점은 머리를 며칠을 안 감아도
기름기 하나 안 도는 극건성이라는거예요.
감당이 안되서 숏컷 고수한지 30년 되어가고
매직 한번 안 하고 곱슬기 살려서 숏컷만 하다가
뿌염 시작한지 6년이고 작년부터는 6개월에 한번씩
일반펌 하다보니 안 그래도 부시시한 머리가
꼴 사나워서 봐줄 수가 없더라구요.
피부 못지 않게 중요한게 모발 상태인데
윤기 좔좔 흐르는 모발은 바라지도 않고
그냥 안 미친 정상인처럼만 보이고 싶어서
큰 맘 먹고 비싼 헤어제품 중 헤어크림을 샀어요.
그래봤자 5만원대지만 일단 시작해본거예요.
예전에 아베다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10년 가까이 썼는데
사실 그때도 머리결은 늘 버석버석하고 별로 였거든요.
그래서 모발도 피부처럼 타고 나는거다 싶어서
그 이후로 헤어제품에 투자 안 하고 살았는데
도저히 누구를 만나기 꺼려질 정도의 상태가 되니
뭐라도 해야겠더라구요.
브랜드마다 제품명 차이가 있어서 아마도
노워시 트리트먼트 같은건가 하고 샀는데
딱 한번 써보고 다음날 바로 샴푸, 트리트먼트, 헤어마스크
싹 다 주문했어요.
한번에 주문하려니 꽤 비쌌지만 그동안 뿌염 집에서 하며
아낀 돈 이런데다 쓰는게 낫다고 스스로 위로해줌 ㅠㅠ
가장 큰 변화는 머리가 전체적으로 차분해지고
굵고 숱이 많아 맨날 쳐지던 모발에 힘이 생겨
컬이 탱글탱글하게 살더라구요.
헤어에센스나 오일 같은 제형도 아니고
그런거 발랐을 때와는 다른 윤기가 돈다고 해야하나.
이제 머리 말리며 헤어에센스나 컬링 에센스 안 발라도
부스스한거 싹 사라지고 다 좋은데
의문이 하나 생겨서 질문드려요.
제품 바꾼지 이주 만에 이렇게 모발이 달라진다는건
컬링에센스나 왁스처럼 뭔가 고정해주는 성분이 있어
일시적으로 상태가 좋아보이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 광고한대로 무슨 무슨 성분이
모발을 개선해준걸까요??
(2주만에 개선된다는걸 못 믿고 있음 ㅜㅜ)
만약 정말 고가의 헤어케어 제품이 모발 자체를
건강하게 해주는거라면 당연히 계속 구매할거지만
그게 정말로 모발이 좋아지는건 아니더라 하신다면
고민 좀 해보게요 ㅠㅠ
글고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서 미리 말씀드리는데
어느 제품이냐고 묻진 말아주세요.
광고냐고 꾸짖는 댓글들이 너무 무섭고
저도 샘플 하나 못 받았는데 공짜로 광고해줄 생각은
전혀 없어서요. ㅎㅎ
(겁나 비싸게 샀는데 진짜 샘플 하나 안 들어있어서
극대노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