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마귀' 보면서 연출가의 지문이 이렇게 확실하게 보이는 드라마는 처음이다 싶었어요
영화 '화차' 볼 때는 음, 그렇군 정도였는데, 드라마 전작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보면서 '화차'에서 보이던 그 무엇이 어른어른하는 듯 했는데, 영화보다 긴 호흡인 드라마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긴장감있게 잘 끌고 가는군 했었어요. 드라마 첫 작품이어서 그런가 조금은 절제하고 조심스러운 것 같았는데, '사마귀'에서는 정말 여지없이 본인 장기를 확 드러내는 것 같아요. 겨우 2회만에 이렇게 흡입력있게 쫀쫀하게 풀어놓다니...
고현정, 장동윤이 연기는 잘하는 줄 알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제게는 배우의 연기라기 보다 연출자가 배우에게서 끌어낸 연기의 풍미가 있는 것 같아요. 주연 말고도 모든 캐스팅도 익숙한 듯 의외이기도 하고 인물들이 자기만의 역할과 매력이 도드라져서 극 전체가 오통도톨 마티에르가 느껴지는 것 같달까? 늘 밋밋하고 매끄럽기만한 드라마들을 보다가 너무나 새로와요.
배우의 연기, 씬의 배치, 세트 하나하나까지 연출이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 느낌? 그걸로 저같은 시청자도 쥐락펴락하려고 시동거는 느낌...
이런게 연출의 힘인가 싶고...
인물 배치와 사건의 진행에 긴장감을 주면서 풀어놓는 방식도 뭔가 변영주스러운 뭐가 느껴지는데 아직 썰로 풀기엔 미흡한데, 뭐가 있는 것 같은 기대감으로 다음편을 기대하게 됩니다
전작 드라마보다 훨씬 센데, 사건으로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솜씨가 조마조마하면서 움찔움찔 꿈쩍꿈쩍하면서도 놀랍게도 예상대로만 진행되지 않는 것도 재미있고요.
감독 피셜 3회는 더 재미있을 거라는데, 1주일 기다리기 쉽지 않네요
간만에 폭 빠질만한 드라마 만난 것 같습니다
영주 언니, 진작 좀 드라마 만들지 그랬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