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딸의 수다 시간 vs 부모의 시간, 어디까지 맞춰줘야 할까요?

카푸치노 조회수 : 1,677
작성일 : 2025-09-01 22:10:46
 
 

안녕하세요,

월요일마다 딸과 친구들을 무용학원에 데려다주는 엄마입니다. 다른 엄마들과 돌아가며 픽업을 맡고 있는데, 오늘은 제 차례였어요. 

 

3시 30분에 학교에서 아이들을 픽업해서 4시까지 학원에 데려다주고, 집까지 돌아가긴 애매해서 근처에서 이것저것 일을 보다 5시에 다시 픽업합니다. 아이들 수업은 5시에 끝나지만, 이번 학기엔 친구들과도 잘 맞고 선생님도 좋아서 그런지 수업 끝나고도 20~30분씩 수다 떨고 장난치고 나옵니다.

 

오늘은 제가 5시 30분에 화상회의가 있어서 딸에게 '오늘은 5시 10분까지 나와라'라고 미리 말했는데, 남편에게는 '엄마가 오늘 학원-집 픽업 못 하니 아빠가 와 줘'라고 부탁했더군요. 남편은 별 생각 없이 수락했고요. 참고로 남편은 평소엔 재택근무를 합니다. 그리고 집-학교 편도 10분 거리, 학교-학원 편도 10분 거리입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마음에 걸려요.  엄마가 학교→학원 데려다주느라 왕복 20분, 아빠는 학원→집 데려오느라 왕복 20분. 딸 한 사람이 수다 좀 더 떨겠다고 성인 두 사람의 시간을 조율하는 게 맞는 건가요?

말이 왕복 20분이지, 나갈 준비하고 다시 일 세팅하면 거의 30분 이상이 허비되는 건데요.

 

사실 오늘은 남편이 외근이라 그 시간에 맞춰 딸을 데려올 수 있다고 했지만, 딸은 그걸 모르고 그냥 '아빠는 재택이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알면서도 자기 수다 시간 확보하려고 부모를 움직이게 하려는 거예요. 

 

남편은 어차피 크게 손해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해주는 게 낫다, 당신은 너무 계속 거절만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제가 융통성이 없고 정해진 대로 하는 것을 좋아해서, 딸에게 거절을 많이 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남편은 딸이 울고 우기면 결국은 그렇게 해줍니다. 그런데 저는 나름대로, 안 된다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어제 저녁에 밥 다 차리고 앉았는데, 케데몬 가라오케를 해야 된다고 울고불고 소리 질러서, 남편이 5분 정도 가라오케 해주고 밥 먹었어요. 밥 먹고 하자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남편은 “에너지, 시간, 돈 크게 드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원하는 걸 잠깐 해주는 건 괜찮다”, 저는 “밥 차려놨으면 밥 먹는 거지, 우긴다고 가라오케 하는 건 아니다”라는 생각이에요. 

 

결국 오늘은 제가 학원-집 픽업하기로 했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아이의 감정과 부모의 시간/에너지 사이에서 어디까지 맞춰줘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혼자 다녀도 될 만한 나이라(일행 중 일부 아이는 혼자 다녀요.) 정해진 시간에 안 나오면 그냥 저 혼자 집에 오려고 해요. 딸에게게 그렇게 말해 두었고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어떻게 균형을 잡으셨는지 조언 부탁려도 될까요. 

IP : 213.55.xxx.12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딴건 모르겠고
    '25.9.1 10:28 PM (219.255.xxx.120)

    엄마 못온다고 아빠가 와달라고 완전 거짓말 한거랑
    울며 소리질러서 자기뜻대로 하는건 좀 그렇네요

  • 2. ..
    '25.9.1 10:39 PM (121.137.xxx.107)

    딸 나이가..? 부모 무서운걸 모르네요.. 지금 부모는 일해야 하는데 ㅡㅡ^

  • 3. ㅇㅇ
    '25.9.1 10:57 PM (58.228.xxx.36)

    몇학년인데 그럴까요?

  • 4. 카푸치노
    '25.9.1 10:59 PM (194.230.xxx.41)

    만 9세입니다.



    비슷하게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수욜 학원도 방과 후에 바로 가는데.
    버스 타고 가야하거든요.
    수욜은 버스 타니까 학교에 스쿠터 가지고 가지말라고 해도...

    스쿠터 타고 학교 가고, 남편이 학교에서 집까지 스쿠터 메고 옵니다.

    이게 맞는 건가요?
    아님 그냥 나중에 보면 다정한 아빠인가요?

  • 5. 가능한 경우와
    '25.9.1 11:06 PM (112.184.xxx.188) - 삭제된댓글

    불가능한 경우는 부모가 정합니다. 운다고 들어주지는 않아요. 가끔 미리 허락한 날 정도는 놀수 있게 해줍니다. 이번처럼 부모의 스케줄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는 경우는 혼납니다. 엄마아빠의 교육방침이 다른 경우 아이는 그걸 이용합니다. 초딩이면 이렇게 잡아놓고 사춘기되면서 거절을 줄이고 허용범위를 점차 늘려주세요.

  • 6. Ddd
    '25.9.1 11:27 PM (203.213.xxx.88)

    남편 분과 먼저 협상을 하세요
    엄마말 듣는 거라고..
    근데 자꾸 콘트롤 하려고 하시면 힘들어요..

  • 7. 우웅
    '25.9.2 1:22 AM (1.231.xxx.216)

    울고불고 소리지르면
    원하는 그 무엇도 얻을 수 없다 라는건
    유아도 학습 가능해요
    원하는것을 취하는 옳은 방법을
    알려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 8. 버릇 망치는
    '25.9.2 2:41 AM (211.208.xxx.87)

    전형이네요. 부모의 일관성 없는 훈육에

    난리치면 해준다 > 이게 애한테 깽판치라고 판 깔아주는 거예요.

    엄마는 안된다고 했는데 아빠는 된다고 하면 엄마는 나쁜 ㄴ 되는 거죠.

    아이 우정도 소홀히 할 건 아니니 시간에는 좀 여유를 두시되

    남편과 심각하게 대화하세요. 이 정도 훈육은 교과서에 나올 수준인데

    남편이 너무 개념이 없네요. 미성년에게 규칙은 중요합니다.

    적절한 좌절과 지연에 따른 인내를 길러주는 건 기본 사회생활이죠.

    나중엔 돈내놓으라고 당당할 거고. 안주면 폭력행사할 거예요.

    익명이라 막말하는 것 같나요? 이미 요즘 세상에 흔해빠진 괴물이죠.

    아이에게 정확히 설명하세요. 네가 친구와 놀다 내려올 시간을 정하자.

    20분이면 앞으로는 20분 뒤에 오겠다. 그보다 일찍 친구와 헤어지면

    위험하니 밖에 나와있지 말고 안에 있다가 시간 맞춰 나와라.

    부모는 네 하인이 아니다. 네 멋대로 놀 때 마냥 밖에서 대기할 수 없다.

  • 9. 하이고
    '25.9.2 8:39 AM (121.186.xxx.197)

    애 셋을 키우고나니 좀더 사랑하고 좀더 품을걸 싶어요. 글에 적은 정도로는 그냥 애 원하는대로 해주셔도 돼요.

  • 10. .....
    '25.9.2 9:17 AM (211.235.xxx.74)

    지금은 저래도 부모 눈에는 귀여울 지 몰라도
    저 상태로 사춘기 오면 난리납니다.
    못하게 하셔야죠.

    스쿠터 타고 가서 방과후 가야하면
    스쿠터 자물쇠로 잠그고 학교에 두고 와야하는 겁니다.
    다음날 애가 찾아와야죠.
    부모가 찾아다 주니까 저러죠.

    밥 먹으라 하면 노래 부르고 놀겠다 하면
    5분 내로 안 오면 밥을 치우고 굶겨야죠.
    하루 굶는다고 건강에 이상 안 옵니다.
    그리고 밥 먹기 직전에 부르는 게 아니라 밥이 다 되어갈 즈음부터 부르고 수저 놓고 너 먹을만큼 밥 푸라고 하세요..

    수다 떨려고 부모를 둘다 콜하는 건 매섭게 야단치셔야죠.
    한 번 더 그러면 버스 타고 다녀라, 라이드 안 해주겠다 하셔야죠.

    제가 그렇게 딸 애지중지했던 아버님 아는데
    그 아이가 사춘기 들어서서 친구들이랑 동아리니 뭐니 한다고
    영어 수학 학원 다 안 다니겠다 하고
    주말이고 뭐고 친구들이랑 동아리 한다고 돌아다니고 화장하고 치마 짧게 입고 난리를 피운 끝에 그 아빠가 화 버럭버럭 내고 의절한 경우 봤습니다.
    지금부터 규칙을 안 지키고 배려가 없으면 사춘기 되면 손도 못 대요..

  • 11. ....
    '25.9.2 9:37 AM (223.38.xxx.110) - 삭제된댓글

    아빠가 아이를 망치고 있네요.
    울고불고 떼쓰면 더 해결된다는 잘못된 학습을 시키고 있어요.
    차피 부모마다 허용범위 다 다른거고. 그건 뷰모님이 결정하셔야헐 일이지만. 엄마가 안된다고 한걸 아빠는 허용해주면 엄마만 나쁜 x가 될 뿐 아니라 훈육을 할 수가 없잖아요.

    참고로 저는 부모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 봅니다.
    계속 저렇게 떼쓰면 된다로 키우시면. (만9세인데도 벌써 저러면 ) 사춘기때 정말 힘드실거에요.

  • 12. 남편
    '25.9.2 9:50 AM (222.102.xxx.75)

    아빠가 망치네요 22222
    0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9921 [단독] 세계 역사상 처음…국민연금, 올해 200조 벌었다 6 o o 21:12:31 352
1769920 학폭 가해자 45명 불합격 4 .. 21:09:15 531
1769919 영화 좀 찾아주세요 4 영화 21:04:18 120
1769918 한국 7월과 8월중 언제가 더 덥나요? 9 여름 21:01:29 234
1769917 이 인테리어가 멋있나요? 8 ... 20:59:46 458
1769916 드라마 추천좀요 1 좌절 20:57:49 152
1769915 리스트라는 브랜드 어떤가요 13 .. 20:54:20 483
1769914 과외 구할 때 꼭 확인하세요. 8 . . . .. 20:52:37 613
1769913 전 팬싱선수 사기 친 전청조하면 엔비디아 생각나요 3 머리 20:51:15 774
1769912 40-50대 분들 플리스 점퍼를 출근할 때 입으시나요? 4 ㅇㅇ 20:51:13 445
1769911 '일한' '일한미'라는 하는 TV조선 기자 9 그냥 20:45:58 512
1769910 SK 이어 삼성도 HBM4 공급…내년 AI 메모리 판 바뀐다 ... 20:44:25 432
1769909 국민연금, 올해 200조 벌었다 ㅅㅅ 20:42:26 430
1769908 폭발할것 같은데요 13 ㅇㅇㅇㅇ 20:36:19 2,227
1769907 김치 절이는 게 젤 어려운 것같아요. 팁있으세요? 4 .. 20:31:41 616
1769906 윤 정권에서 GPU 왜 안샀나? 그 이유는 10 ㅇㅇㅇ 20:31:29 1,287
1769905 중2 딸내미 생리때가 다가오면 편두통으로 8 .. 20:29:54 303
1769904 버버리 울 실크 머플러 어때요? ㅁㅁ 20:29:13 141
1769903 3차산업 시작한 김대중... 4차산업 시작하려는 이재명 11 0000 20:26:43 641
1769902 밤사이 롯데카드가 결제 됐어요ㅠ 13 20:26:03 2,290
1769901 70중반 아버지보험은 뭘들죠? 1 ... 20:23:56 290
1769900 고야드 가방, 이니셜 보기 어때요? 3 마카주 20:21:46 633
1769899 탈모 스트레스 때문에 미녹시딜 복용 했는데… 2 모랑모랑 20:18:29 938
1769898 주식 폭락하면 떨어진 가격에 사면 되지요. ~ 1 영통 20:18:27 1,153
1769897 남편에게 뭘 믿고 저러나!?? 하는 생각 드세요? 1 뭘 믿고저러.. 20:14:03 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