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어렸을때 제일 무서운 책이 '소가 된 게으름뱅이'였다고 해요. 자기가 밥 먹고 잤을 때 소가 되면 어떡하지라고 많이 생각했대요.
지금은 직장인이지만 어렸을때부터 말을 잘 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게 아닐까 생각해요. 11살까지는 귀로 듣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해서 잠자기 전에는 꼭 책을 읽어줬어요.
특히 ' 바보 상득이 ' 를 제가 바보 흉내내서 읽어주면 숨도 못쉴 정도로 많이 웃으면서 그 책을 들으면서 잤어요. 아이가 6학년이 되면서 스스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초등 6때 시키지 않아도 EBS 보고 중학교 과정을 예습했어요.
중학교에 보냈더니 담임선생님이 저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학교 선생님들이 우리 길동이 수업태도가 좋아서 수업할 맛이 난다고 선생님들이 칭찬한대요.
지금은 직장인인데 지금도 성실해요.
6시에 일어나서 헬스장 가고, 직장(집에서 30분)
다녀오면 저녁 먹고 도서관 가요. 놀아도 도서관 가서 놀고 졸아도 도서관에서 존다구요.
집에 있으면 푹 늘어진다고.
하숙생처럼 밥 먹을때와 잘 때 빼고는 집에 잘 없어요.
토익 만점 도전도 하고 근래에는 중국어 학원도 다녀요. 일주일에 두 번은 직장 다녀온 후 심야 알바도 해요. 심야약국에서 일 끝나면 새벽 1신데 다음날 6시에 조깅이나 헬스장 가요.
물론 주말에는 통잠 잡니다.
저는 아직도 과자도 못끊고 소파와 한 몸으로 지내는 중늙은이인데 저런 애가 어떻게 제 아들인지 저는 아들을 존경해요.
아들한테 항상 멋있다고 해요.
이번 어버이날에 아들이 편지를 써줬는데 '저를 항상 멋있다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사실은 엄마가 더 멋있어요 ' 라고 ....
아들 생각만 하면 배가 불러서 자랑질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