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제 23층 아파트 23층에 살았다는 글 쓴
82쿡 죽순이야
엄청 짧게 잠깐 적었는데 아파트 이야기라 그런지 댓글이 많이 달렸더라 거기에 23층에 무슨
도둑드냐고 나무라는 댓글도 있었고 12층으로
이사간 후에 느낀 감정을 23층에 살때
느낀 감정으로 잘못 읽고 글을 진짜 대중없이
적었다고 나무라는 댓글도 있었는데
마지막에 눈을 의심할 만큼
다정한 댓글이 있었어
아무도 신경써서 보지 않았던
23층에 살때 내가 6개월된 아기와 단둘이
너무 외로웠다는 이야기를 눈여겨 보신 분이
있었던거야
벌써 정말 오래된 일이라 나조차
거의 잊은 외로움인데 얼마나 다정하게
그 외로움을 이해하고 위로해주시는지
그 댓글을 쓰신 분의 손이라고 덥썩 잡고
싶을 만큼 엄청한 따뜻한 댓글을 써 주셨어
82는 익명이라 어떤때는 글썼다 엄청 악플을
받아 도망치듯 나갔다 오기도 하고
(그때는 대부분 그 글을 지우지)
어떤 때는 댓글을 하나도 받지 못하는
글을 쓰기도 하는데(창피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글은 지우지는 않아)
그래도 지치지 않고 돌아와 다시 글을 쓰는건
저런 댓글을 받기 때문이야
그 댓글 정말 너무 고마웠어
어떻게 그때의 나의 그 외로움을 그렇게
단박에 알아봐 줄 수 있었던거야
진짜 고마워
정말 따뜻한 사람이야
같은 공간에 있는 것으로도 위로가 돼
그리고 나 82에서 크게 성공한 글을 몇번
적은 적도 있어 제목만 대면 다들 아..
하고 알만한 글인데 궁금하라고
제목은 알려주지 않을테야
그러나 성공은 가끔이고 대부분은 실패하는 글을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