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 27주년되어요
ImFㅌㅓ진 해 ....1998년 10월에 결혼했는데
벌써 올10월이면 낳아주신 부모님과 산 날들보다
남편과 결혼하고 산 날이 많아졌네요
결혼하자마자
아이둘을 연년생으로 낳게되어
주변도움없이 혼자 키우며 힘들었는데..
벌써 그애들이 커서
올해는 작은애까지 대학졸업&취업해서
큰애랑 둘이 자취한다고 지난달에
오피스텔 얻어서 나갔어요..
대학때도 자취한 애들이라
식사도 잘 챙겨먹고 딸들이지만 야무져서 잘살고 있는듯해요
완벽하게 독립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증금을 지들이 마련해서 나간거라 참 기특하죠.
사실 남편이 애들일엔 무관심해요
키울때도 그랬지만
고등 자퇴할때도
대학선택도 다 지들이 알아서 했어요
대신 아빠가 등록금은 내주더라구요 ㅎㅎ
여전히 애들한텐 무관심해도
저한테는 그래도 잘하려고 해요...
어디가서 기죽지 말라고 하차감 좋은 차 사주고
하고싶은 운동 하게 해 주고요...
물론 이건 최근 몇년 이야기예요
이렇게 되기까지 저도 참 열심히도 살았네요...
돌아보니 세월 참 빨라요..
집중적으로 연년생들 키웠던 12년정도는
저도 주부만 하다가
애들 중학교 가고나서부터는
1년에 8-12개월정도는 일을 했어요..
용돈이라도 벌자 애들 학원비라도 대자 하고요..
그땐 남편도 직급도 낮고 연봉도 적어서
한달벌어서 한달살기 참 뻑뻑했어요ㅠㅠ
애들이 학원은 보내달라는데
그 학원비를 뻔한 남편 월급에서 달라할수가 없으니
나가서 몇시간 알바라도 할수밖에 없더라구요 ㅠㅠ
물론 지금도 일을 해요..
50살 넘어서 일을 할 수 있는건 럭키비키다 하고요ㅋㅋ
간간히 조카들 용돈도 챙기고
친구들이랑 운동도 나가고 모임도 가야하고
문화생활도 하고 노후준비도 해야하구요...
암튼 전 제 앞가림 열심히 하고 살고 있는데
지난주 남편이 같이 갈데가 있다고 도장&신분증 준비하래요
데려 간 곳이 부동산 ㅎㅎㅎㅎ
제가 사는데가 수도권인데
행정기관도 근처에 있고 역세권에 대학도 근처에 있어서
괜찮을거라고...오피스텔을 하나 사준다고요...
월세라도 정기적으로 받으면 은행이자보다 좋을거같다고요..
얼떨결에 따라가서 계약서 도장찍고 왔어요
잔금일이 결기달이더라구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을지..
감동포인트를 어디다 둬야할지 몰라서
계약하고 밥 먹으러가서도 고맙다고도 못했어요..
그저 27년 동안 아침밥 매일 챙기고
커피 텀블러에 계절별 냉온 커피 챙기고
엘베 미리 눌러주고
차키 폰 챙겨서 잘 다녀오라 엉덩이 두둘겨준거??
귀가하면 저도 퇴근에 정신없지만
그래도 남편 저녁밥 꼭 챙기고
같이 동네한바퀴 돌고
주말엔 같이 운동하고 소소하게 여행??
남편을 위한다기보다
그렇게 챙겨주는게 또 저의 기쁨까진 아니지만
마땅히 해야할 일?이기도해서 한건데
자기랑 잘 살아줘서 고맙다고 하네요...
조용히 받으면 되겠죠?? ㅎㅎ
동네카페에다가 이런글쓰면
혼날거 같은데
여기도 혼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