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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으면 안되지만 살아가는 게 너무 괴로울 때

트라이07 조회수 : 2,804
작성일 : 2025-08-21 11:40:58

저는 죽으면 안되요. 저는 오래 살아야해요. 왜냐하면 제게는 아이들도 있고, 함께 살아가는 남편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 생부가 3살의 저를 두고 생을 마감 해서 힘들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2년 전쯤 술자리에서 제가 한 실수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제 평판도 나빠지고,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그 후로 저는 술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끊었다고 해서 제 마음까지 바로 괜찮아지는 건 아니더군요.

 

어떤 날은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기만 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너무 괴로워서, 순간적으로 나쁜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저는 진심으로 죽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단지 너무 지치고, 버티는 게 너무 힘들 뿐입니다.

 

얼마 전 배우 김새론 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 마음이 이해가 되더군요. 술 때문에, 실수 때문에, 잃어버린 것들 때문에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음주운전 같은 큰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만, 술로 인해 잃은 게 있었고, 그 후로 저 자신을 자주 미워해왔기 때문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짐합니다. 저는 살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있고, 남편이 있고, 제가 사랑해야 할 삶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제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누군가 제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줬으면 해서입니다. 저는 살아남고 싶습니다. 단단해지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지금은 너무 힘든 제 마음을 이렇게 꺼내놓습니다.

 

IP : 112.168.xxx.9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응원합니다
    '25.8.21 11:47 AM (116.37.xxx.161)

    살아나가기로 마음 먹었다니, 그리 말해줘서 고맙습니다.
    하루를 보내고, 또 하루를 보내다보면
    편안한 숨을 쉴 날도 올 겁니다.
    같이 살아봐요~

  • 2. ...
    '25.8.21 11:50 AM (222.236.xxx.238)

    살아있어줘서 고마워요.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는 원글님 넘 잘하고 계신거에요.
    지금처럼만 계속 해보자고요. 화이팅!

  • 3. 원글
    '25.8.21 11:50 AM (112.168.xxx.97)

    고맙습니다..
    마음이 자꾸 무너져 다잡으려고 썼어요..고맙습니다

  • 4. tower
    '25.8.21 11:56 AM (59.1.xxx.85)

    예전 대학생 때 밤늦게 귀가를 하는데 호떡 트럭이 있는 거에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오는 길이라 배가 고파 사먹고 싶은데.
    3장에 2천원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들 3장을 사는 거에요. ㅋㅋㅋㅋ

    망설이다가 다시 호떡 트럭으로 가서
    혹시 1장만 안 되냐고 물었는데, 아주머니가 왜 안 되냐고 하시며 주시더라구요.

    트럭에 서서 호떡을 먹는 저에게, 그분이 그러셨어요.
    "사람이 하는 일인데 안 되는 일이 어딨냐. 다 할 수 있다."라고 말해주시더라고요.
    주눅들어서 어렵게 학생이 말했다고 생각하셨는지, 나름 용기를 주시려고 했던 것 같아요.

    별 얘기 아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날의 상황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주어진 조건을 규격화해서 갇혀 지내지 마시고,
    스스로 타파해 보세요.

    벌써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긍정적인 사인 같아요.
    자식도 중요하지만, 원글님 자신을 위해서 살아 남으세요.

    사람이니까 다 할 수 있습니다.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요.
    주어진 상황에 주눅들지 마시고, 힘을 내세요.

  • 5. 약을
    '25.8.21 11:57 AM (106.101.xxx.11)

    정신과 약을 좀 드시고 인생이라는것을 파도타듯이 느긋하게 대해보려고 해보세요. 너무 아득바득 할 필요 없어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와지세요.
    내게 관심가지고 지켜보는 사람 별로 없어요.

  • 6.
    '25.8.21 12:02 PM (61.74.xxx.175) - 삭제된댓글

    살면서 누구나 실수 해요
    똑같은 실수를 안하기 위해 술을 끊으셨다니 대단하세요
    아무나 못하는 일입니다

    어느 유명인이 우울증이 심했대요
    유전적인 소인이 강했나봐요
    그 분의 묘비에 극심한 우울증을 견디고 끝까지 살아낸 것에 대해 스스로
    대단하다고 쓴 글이 있었는데 뭉클하더라구요

    다른 사람들도 지치고 힘들지만 견디고 극복하면서 살아가는 거잖아요
    원글님도 잘해왔고 잘하고 계신거에요

  • 7.
    '25.8.21 12:06 PM (61.74.xxx.175)

    살면서 누구나 실수 해요
    똑같은 실수를 안하기 위해 술을 끊으셨다니 대단하세요
    아무나 못하는 일입니다

    어느 유명인이 우울증이 심했대요
    유전적인 소인이 강했나봐요
    그 분의 묘비에 극심한 우울증을 견디고 끝까지 살아낸 것에 대해 스스로
    대단하다고 쓴 글이 있었는데 뭉클하더라구요
    우리도 스스로를 인정해주며 사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다른 사람들도 지치고 힘들지만 견디고 극복하면서 살아가는 거잖아요
    원글님도 잘해왔고 잘하고 계신거에요

  • 8. 난다
    '25.8.21 12:15 PM (180.83.xxx.11)

    혼자서는 굳건하지 못한 우리, 서로 기대어 버티면 단단할 수 있어요.
    함께 지지하며 잘 버텨봅시다.
    원글님 잘 하고 있어요!

  • 9. 불교에서는
    '25.8.21 12:37 PM (99.241.xxx.71)

    죽을때의 마음이 내생으로 이어지는 가장 강력한 인연이라고 봐요
    그래서 자살하지 말라고 하죠. 자살하는 마음이 평안할리 없으니까요

    살다보면 다 자기의 업과 인연의 큰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거 같아요
    내 실수도 내 업의 한부분이였다 배우고 참회하며 그만치 돕고 살겠다라는
    마음을 내시고 잘 사셨으면 합니다
    우리모둔는 불완전하고 허물 많은 존재들이예요
    다들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많이 실수하고 후회합니다
    그게 인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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