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한 사람을 온전하게 키워내는 일

사는 이야기 조회수 : 2,708
작성일 : 2025-08-10 14:30:04

아이뿐 아니라 어떤 생명체도 자람을 함께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자식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큰 아이 어릴 때 만난 동네 언니,  제가 참 좋아하고 의지했어요.

오랫동안 직장생활하고 처음 학부모 세계에 들어가면서 상처도 많이 받고 요령없이 행동한 것들이 뭇매를 맞고 하는 과정 중에 이 인연을 만났는데, 

사리분별이 확실하고 나누는 것에 인색하지 않고 아이들 가르키는 직업에 있어 소명을 다하고,,

워낙 중고등 남아들을 많이 보면서 언니의 육아 목표는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하고 키웠고, 그렇지 못한 그릇을 가지고 있는 저도 언니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의지하고 힘든 일 있으면 기대고 하는 육아동지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주 가깝지도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그런 관계로 지내왔는데,

몇일전 차한잔하려고 만난 자리에서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아이가 아주 힘든 과정을 지나고 있더라구요.... 약의 도움도 받고 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아 입원을 고려중이라고...

세상에.... 저는 언니같은 엄마면 인생에 부러울 것이 없겠다고 할 정도로 육아에 몰입하지도 그렇다고 방관하지도 않으며 그 적정선을 지키는 부모였는데, (형부도 저희 남편과 같은 업종이라 친합니다) 

참 육아는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탱탱볼.. 뽑기 같은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 언니 뿐 아니라 제가 맺고 있는 인연들 중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아이들이 죄다

조금씩 힘들어해요.. 공황도 있고 우울도 있고 자해도 있고... 

그렇다고 그 부모가 문제가 있냐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좋은 분들이고.. 

자녀교육에 애쓰시는 분들인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한 인간을 온전하게 키워내는 일이 이리도 어려운 일인가 싶어요..

전 아직 아이들이 초중등이라 그 과정이 어떤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저도 곧 어떤 형태로든 겪게 될 일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지금도 공부가 전부인 세상인 듯 했는데

아이들을 키워가면 갈수록 공부가 젤 후순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그에 앞서..

도대체 어떻게 키워야 아이들을 내가 손해여도 남에게 베풀 줄 알고 

어른이 잘못을 바로 잡아주면 그것에 감사하여 고칠 줄 알고 ..

어려운 일이 있으면 스스로 헤쳐나갈 생각을 하고

타인과의 대화에서 즐거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낼지 ...

너무 걱정이 되는 날이었어요..

근데 내 자식만 이런 사람으로 키워낸들 그게 사회에서 잘 발현되며 살아갈 수 있나?

상대방이 안그런데?

 

참으로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IP : 211.253.xxx.15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8.10 2:33 PM (118.235.xxx.66)

    교사인가요 이유는 모르지만 저포함 교사 자녀들 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자 많아요 ㅎ 전 이제 안 봅니다만 .. 교사들 다 구런건 아니지만 겉으로 보는게 전부가 아닙니다. 학생들은 자기 자식처럼 케어하고 자기 자식은 학생처럼 케어하는건지 헉생들 가르치고 케어하는게 업이라 집에 오면 힘이 없는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 2. 원글
    '25.8.10 2:35 PM (211.253.xxx.159)

    상담사가 자녀와 부모의 관계가 너무 긴밀해도 생길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언니는 다른 자녀들에게도 참 성의있게 대했어요.
    보면 알죠..

  • 3. gma
    '25.8.10 2:43 PM (1.240.xxx.21)

    도대체 어떻게 키워야 아이들을 내가 손해여도 남에게 베풀 줄 알고

    어른이 잘못을 바로 잡아주면 그것에 감사하여 고칠 줄 알고 ..

    어려운 일이 있으면 스스로 헤쳐나갈 생각을 하고

    타인과의 대화에서 즐거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낼지 ...

    원글님의 이런 고민을 읽으니
    그런 말이 생각나네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한 마을이 필요하다.
    부모의 양육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사회가 받쳐줘야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끈기와 성실함으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수 있는
    아이가 키워진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공동체도 무너졌고
    유검무죄 무검유죄 라는
    말로 회자되는 현실에서 아이들이 무얼 보고 배울까 두려울 때가 많죠.

  • 4. 복불복
    '25.8.10 3:53 PM (112.166.xxx.103)

    자녀는 진짜 복불복이에요.
    부모가 뭘 잘못해서 어긋나는 것보다
    애 자체가 그런 성향으로 태어납니다.

    특히 정신적으로 아픈애들은
    그런거 같아요

  • 5. ----
    '25.8.10 4:44 PM (112.169.xxx.139)

    좋은 글이네요.
    저는 청소년 심리상담을 하고 있는데요. 수년간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만나면서 원글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심리적 문제를 갖고 있으면 먼저 부모를 비난?하거나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실제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제가 청소년복지센터에서 만나는 많은 가족들이 충분히 좋은 부모님 노력하는 부모님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기질적 어려움과 환경(학교나 교우 등)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도움을 주려고. 처음 원인파악에 골몰하지만 그 아이들과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되고 어떤 부모님은 훌륭하게 견뎌내고 수용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내담자와 그 가족들에게 제가 배우는 거죠.

  • 6. 저는,,,
    '25.8.10 10:47 PM (180.65.xxx.39)

    복불복님의 의견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제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기에…
    전 어린 시절 상처를 많이 받아와서 성인되면서 정신과에 처음으로 가게 되었고, 지금까지 정신과약을 먹고 있지만… 그렇기에
    우리 아이들은 제가 상처 안주고 잘 키우려고 노력 했기에 지금 성인되어 자신들의 앞가림 잘 해나가는, 큰 문제없이 성숙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정신적인 문제도 치유가 온전히 되어지길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아이들 마음 잘 헤아리려고 나름 노력했고, 각기 모두 떨어져 지내고 있으며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도 새기며 앞으로도 계속 잘 지내게 되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하네요.
    저는 오늘도 약은 먹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0586 아들있는분 집에서 브라안하면 24 ... 2025/08/10 4,931
1740585 악플(?)이나 시비거는 댓글 많이 달면 일이 안풀린다는 느낌 없.. 15 .. 2025/08/10 1,875
1740584 민생지원금 소득별 차등 지급은 국힘? 민주당? 16 궁금 2025/08/10 1,968
1740583 한 사람을 온전하게 키워내는 일 6 사는 이야기.. 2025/08/10 2,708
1740582 다시마줄기 무침할때 데치나요? 6 반찬 2025/08/10 1,521
1740581 탄핵으로 나간 놈한테는 다 줄여야해요 4 2025/08/10 1,488
1740580 강유미TV에 나르시시스트2 보니까 12 .. 2025/08/10 5,025
1740579 저는 지금 지리산 뱀사골입니다~ 17 좋아 2025/08/10 6,469
1740578 넷플릭스 Emily in Paris 보는데 6 ㅇㅇ 2025/08/10 3,515
1740577 여기는 여자들을 왜 이렇게 싫어하나요 46 음.. 2025/08/10 4,463
1740576 낮공은 보통 어디를 말하나요? 6 입시 2025/08/10 2,762
1740575 서브스턴스 디플에서 봤어요 4 ... 2025/08/10 2,033
1740574 자녀가 국제부 기자가 되고 싶다면...몇가지 정보 4 전직기자 2025/08/10 1,843
1740573 손 관절이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10 .. 2025/08/10 3,391
1740572 국민연금 말인데요 3 음,, 2025/08/10 2,642
1740571 명신이 윤곽 뭘 한지 저도 궁금해서요. 24 시술 2025/08/10 4,741
1740570 받으면 빚진거 같아서 돌려주는데요 25 진짜 2025/08/10 5,111
1740569 친구가 몽골로 귀국해요. 어떤거 챙겨줄까요? 6 마이프렌드 2025/08/10 2,004
1740568 결혼식에 부부 참석이면 축의금 두배? 24 질문 2025/08/10 4,513
1740567 반찬통세트 추천해주세요 3 바람 2025/08/10 1,810
1740566 아들아이 군대 입대 할때 뭐 준비해줘야 하나요 13 ... 2025/08/10 1,411
1740565 상위 10프로 2차 지원금요 36 ... 2025/08/10 7,178
1740564 핸드폰 업데이트 후 안되요.예전으로 돌아갈수없나요 3 삼성폰 업데.. 2025/08/10 1,742
1740563 쿠팡 프레쉬 90000 2025/08/10 997
1740562 휘핑기 어떤 게 쓸 만하나요? 2 사고싶다 2025/08/10 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