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절친, 둘다 공부 겁나 잘해서
하나는 서울의대 하나는 서울법대 갔어요
이제 오십대에 접어든 두 친구
의사 친구는 빅5 의대 교수로 적당히 잘 벌고 사는데
아주 큰 부자는 아니에요
강북 인기 없는 동네 단독주택 살아요
재테크에 별 소질 없음
부모님께 물려받을 재산 없고 개천용 오히려 부모한테 돈 들어가요
연애결혼했는데 아내도 가난한집 딸이에요
은퇴하면 남편 연금으로 살거라고 함
근데 둘이 아주 겁나게 사이가 좋아요
아이들 독립해 나가고 부부만 남았는데
꽁냥꽁냥 꿀이 뚝뚝 떨어져요
둘이 맨날 뭐가 그렇게 좋은지 속닥거리고 킬킬거리고
여행을가든 외식을하든 항상 둘이 붙어다녀요
남편이 공황장애가 왔을땐 아내가 함께 출근해서 하루종일 연구실에 같이 있었대요
남편는 일하고 아내는 뜨개질하심 ㅎ
아내가 옆에 있어야 남편이 정신줄을 붙잡아서 ㅎ
변호사 친구는 누구나 들으면 아는 그 로펌 시니어
본인 벌이도 단위가 엄청날 거예요
반포에 자기들끼리 결혼한다는 그 아파트 살아요 ㅎ
근데 그 집에선 변호사 월급 그까짓거 몇푼 번다고 수준
마담뚜 중매로 준재벌집으로 장가가
상속증여 받은것도 엄청나요 말로만듣던 강남건물주
아내가 하도 부잣집 딸이라 그런지 성격이 엄청나요
본인피셜 직장에서 클라이언트 비위맞춘다 생각하며 산다고 해요
건강염려증 있어서 툭하면 큰병이 났다고 난리치고
시가엔 십년 전부터 발길 끊고 완전히 처가 위주로 살고
남편이 애들만 데리고 시가에 가는 것도 못견뎌함
처가 가족들 모든 뒷바라지 당연히 시킴 마당쇠 취급
니가 우리 덕에 이렇게 살지 인간적 모멸감 발언 밥먹듯
그렇다고 이혼할까 고민하는 정도는 아닌데
아내에게 속상한 일을 털어놓는다든지 의지한다든지 그런건 절대못함
아휴 쓰다보니 그냥 답이 나오네요
난 아무리 강남건물 준대도 그렇게 눈치보고 일방적으로 끌려다니고 후려치기 당하는 결혼생활 못할듯
둘다 고등학교때 문이과 전교일등 쌍벽이었고 절친이었는데
서서히 멀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