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고 이삼년 지났을 즈음 모은돈 보태서 30평대로 이사한다고 말씀은 드렸고 이후 집은 저희 부부가 선택하고 계약했거든요.
집 샀다 전화드리니 노발대발...ㅠ 왜 당신이 같이 안가고 우리끼리 집 결정했냐고.
지방이라 아주 고가는 아니더라도 결혼 때 집을 사주셨으니 저는 제가 잘못했나보다 했구요.
그러시더니 어느날 시부모 두분이 저희가 계약한 집에 말도 없이 불쑥 찾아갔고 그때 그 집에 초딩애가 혼자 있었다는데 애한테 문 열어달라 하고는 들어가 그 집을 샅샅이 보고 나왔더래요.
저는 그 얘기 듣고 너무 쇼킹해서 ㅠㅠ 정말 오만정이 다 떨어졌고 제가 집주인에게 죄송하다 말했구요.
이후 또한번 더 보고싶다 하셔서 집주인한테 다시 부탁해 한번더 갔는데(집주인이 정말 부처..ㅠ) 집주인이 편하게 보라고 자리를 피해주셨고 시모랑 저랑 제 아이(당시 3살)만 그 집에 있게 됐거든요.
집 구조만 후딱 보고 나오려는데 시모가 갑자기 가방에서 과일을 꺼내더니 그 집 거실에 펼쳐놓고 앉아서 깎아서 애한테 먹이심...ㅠ
십오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그때 일이 떠오르네요.
요아래 집 보러온 얘기 보고 생각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