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언니가 대학과 취업을 서울에서 하면서
고향떠나 살아온 세월이 저희집에서 살거나 저희집
옆동에서 살거나 둘중 하나였어요.
사촌언니한테 우리엄마는 이모구요. 저랑은 나이차이가 많아 공감대가 없었고, 오히려 사촌언니랑 저희엄마 나이차이가 자매급이라 둘이 늘 친했어요.
근데 이 사촌언니가 굉장히 결혼하고 아이낳고 싶어하던 것과 달리 소개팅 선 엄청 봤어도 항상 결혼직전에 틀어지더라구요. 외모도 여성스럽고 직업도 교사인데 아무튼 이제는 그냥 결혼포기하고 싱글로 사는데 40세 넘어가면서부터 성격이 더 까칠하고 예민해져서 유일한 베프급 관계이자 서로 죽고 못살던? 우리 엄마랑도 틀어지더라구요. 맨날 둘이 밤에 통화하고 주말에 우리집에서 놀고 했는데 어느순간 언니가 우리집 발길을 끊고.. 언니의 엄마(저한텐 이모)는 얼마전 돌아가셔서 간만에 다같이 만났는데..
장례식 한달쯤 후..언니가 저한테 만나자길래 좀 뜬금이 없지만 엄마랑 그렇게 지내다 안보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해서 나갔더니, 장례식때 저희엄마 행동 일거수일투족을 기억해내며 하나하나 트집을 잡으며 (고인이 90세로 지병없이 집에서 수면중 돌아가심) 이모들끼리 식사할때 호상이란 표현을 썼다 개념이 없다느니 밥을 너무 맛있게 먹는 모습이 좀 그렇다느니 원래 성격이 좀 그렇지 않았냐느니 하며 욕을 하며...앞으론 저와 자주 만나며 맛집가고 여행다니고 싶고 우리가 자매 아니냐는데 ;;;;;
휴 아직 그정도로 늙은거 아닌데 이언니가 노망이 났나 싶고 기빨려서 도망치듯 그 자리 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