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전 매우 독립적이고 밝고 엉뚱하기도 하고 그랬었어요
주위에서 대체로 뭔가 너는 세상 걱정 없이 사는거 같다는 소리도 자주 들었어요
성격도 호불호 없고 그냥 섞이는게 편하고 대세에 잘 따르고
근데 결혼 하고 아이 낳은 후로는 너무 많이 달라졌어요
매사 불안함이 있고 좀 전전긍긍하게 된..
남편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뭐하지만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기 일 때 무조건 안전. 위생 조심해야 하는데
남편이 그런 부분에서도 너무너무 안일하고 무신경해서 사고치고
뭐 여러 사례들이 있지만 누워서 침뱉기니 그냥 얘긴 안할게요 ㅠ
지금도 남편이랑 애랑 둘이만 있으면 애가 꼭 다치는데
그나마 크게 다치는 건 아니라서 저도 다치기도 하면서 크는거지 하고요
암튼 기질적으로도 또 강하고 예민한 아이 키우면서 주구장창 레벨업에 힘들었었는데
이제야 뭔가 입방정 소리지만 아이와 소통도 잘 되고
(아! 애가 이제 만 4세에요--> 9월이면 만5세네요^^;)
아이로 인한 에너지 소모가 이전에 비하면 한결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잠을 잘 수 있게 되니
(제대로 밤에 쭉 자는게 가능한지 올해 들어서거든요ㅠㅠ)
남편과의 관계도 좀 더 부드러워지고 ,, 그냥 일단은 평온한 듯이 지내고 있어요
워킹맘으로 열심히 달려왔구나,, 잘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힘써왔다.. 그러고 있는 요즘인데
최근 친구들이랑 여행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친구들도 다 워킹맘이지만 저보다는 애들이 좀 더 커요 (초딩)
친구들은 금요일 연차내고 금,토 2박으로 가서 쉬고 놀고 먹고 오자고 하는데
저는 여기서 제 불안도가 높나..? 하고 생각이 드네요
1박도 저는 살짝 불안하거든요ㅠㅠ 제가 문제 좀 있는거 같다 생각이 들긴해요
근데 .. 남편이 분명 저녁에 반주를 하거나 술을 마실것이고
저 사람은 잠이 들면 뭔 일이 생겨도 모른다는 데이터가 바로 떠오르는거에요 ㅠㅠ
여행을 간다면 남편한테 제발 내가 늦게라도 들어오면 모르지만..
아예 외박하는거니 꼭 이 날만큼은 술 마시지 말기를 약속해볼거지만 .. 불안해요
스스로 이런 반문을 제 자신에게도 해요
내 불안이 문제지.. 지금까지 크게 별 일이 없었다.....
그래도 아이가 꽤 자란 요즘은 불안도가 많이 내려가고 여유로운 마음도 늘어나긴 했는데
한편으로 뭔가 불안 주제로 상담 같은걸 좀 받아보는건 어떨까?
뭔가 앞으로 나와 아이 그리고 부부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 될 거 같다는 막연한 생각...
마무리를 어찌해야하나 잘 모르겠네요 ^^;;;
저 여행 고고싱 해도 될까요? ^^ (2박은 차마 못가겠고 1박에 도전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댓글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