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AI 전환점 위의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우리의 길>
이와 관련 여러 의견 요청이 왔었어서 오랜만에 생각을 좀 끄적여보았습니다. 마침 재료가 되는 좋은 글 두개를 접했거든요.
최근 접한 두 편의 글은 서로 다른 시각에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었지만, 결국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나은 나라', 나아가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AI 시대의 거대한 '전환점'에 올라타야 한다는 하나의 강력한 메시지로 귀결됩니다.
'혁신으로 세상에 임팩트를 남겨라'는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가 주는 메시지처럼, 우리는 긍정적인 변화를 향한 순진할 정도의 낙관주의와 기존 통념을 건강하게 무시하는 태도, 그리고 지식이나 배경보다 '임팩트'를 존중하는 문화를 용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동시에 '1인 기업도 유니콘이 될 수 있는' AI 시대의 도래는 국가의 개입보다는 민간의 자율성과 한명한명이 가져가는 기업가 정신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역설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시대의 '역사'를 쓸 주역들이 국가의 경계를 넘어 '지구인'의 관점에서 마음껏 혁신하고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AI 전환점을 기회로 삼아 진정한 글로벌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핵심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과연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도시의 메세지>
https://dylayed.com/posts/cities/
"Paul Graham은 Cities and Ambitions에서 도시는 저마다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말했다. 뉴욕이 ‘부’를, 보스턴이 ‘지성’을 속삭인다면, 샌프란시스코가 내게 속삭이는 메시지는 바로 ‘혁신으로 세상에 임팩트를 남겨라’다."
라며 시작되는 글입니다. 저는 뉴욕과 보스턴을 다시 떠올려보며 그렇지. 그런 느낌이었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뉴욕은 부, 보스턴은 지성.
그리곤 이 글에서 말하는 '샌프란시스코' (좀 더 넓히자면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Bay area)가 주는, 그리고 그곳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주는 메세지에 너무나도 공감하며 짧은 글을 읽었습니다. '혁신으로 세상에 임팩트를 남겨라'.
그 메세지는 아래와 같은 네가지의 믿음과 태도의 조합이라고 말하는데 크게 공감합니다. 하지만 정치권에 들어온 입장에서는 또다른 해석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최고의 나 자신으로 성장하라는 요구
-->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이 눈에 들어옵니다. 긍정적으로 바꾸는 대상이 이미 '세상'입니다. 제가 오랜기간 머리속에 넣어왔던 개념입니다. 미국과 중국 출장을 연달아 가면서 양쪽 나라에서 동시에 느낀 공통점입니다. 한국에서 반드시 발현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기술과 혁신으로 세상의 문제는 해결 가능하다는 순진할 정도의 낙관주의
--> 같은 생각. 동시에 '순진할 정도'라는 것 또한 인정. 그렇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가능해진다고도 생각합니다.
- 기존의 통념을 건강하게 무시하는 태도 (규칙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 정치권으로 오니 이건 어렵네요. 기존의 통념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모두 이에 동의하지는 못할겁니다. 그리고 정치의 영역은 포용성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요.
- 지식이나 배경보다, 그 사람이 세상에 남긴 ‘임팩트’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
--> 저는 아직도 '임팩트'라는 관점에서 스스로를 평가합니다. 하지만, 쉽지가 않네요. 이러한 문화를 특히 한국 정치에서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 지금이 바로 인류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며, 우리가 그 역사를 쓸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라는 분위기가 의무감처럼 도시 전체를 감싼다."
저는 오늘 아침 국회 지하 통로를 걸으면서도 이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이 바로 인류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인데 우리는 그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 대한민국은 그 전환점을 기회로 가져갈 수 있는가.
위의 네가지 믿음과 태도를 우리는 사회에서 용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함께 생기네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주는 메세지는 어떻게 요약될 수 있을까요? 저는 'ㅇㅇㅇ 글로벌 강국'이라고 봅니다. ㅇㅇㅇ을 채우는 쪽으로요. 그게 반도체가 되었든, 뷰티산업이 되었든, 로봇이 되었든간에요.
<AI 코리아, 어디로 가야하나 - 노정석 “1명이 만든 AI 기업도 유니콘이 될 수 있다”>
https://byline.network/2025/08/2-ai/
두번째 글은 저의 오랜 지인 노정석 대표의 오랜만에 보는 인터뷰입니다.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는 말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다들 시대를 정의하는데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 이번 세대는 상당히 큰 패러다임 전화를 온 몸으로 맞이하게 될텐데요. 새롭게 다가올 세상을 저마다의 언어와 논리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첫번째 글에서 말하는 "역사를 쓸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봅니다.
"그런 것처럼 한국도 뭔가 한다고 하면, 저는 게임 회사가 정부의 매칭 펀드 같은 지원 사업 때문에 배틀그라운드가 터진 건 아니라서, 결국은 이 엄중한 현실에서 무언가 자신만의 강점을 잘 정의해 가지고 목숨을 거는, 소중한 앙트러프러너(기업가)가 세상을 구하지 정부가 한 거에서 나온 건 아니기 때문에요. "
--> 정부의 개입은 어디까지여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주네요. 저는 정부의 과제가 민간이랑 경쟁하겠다라는 식으로 나오면 안하니만 못하다고 (세금 낭비) 생각합니다. 그냥 재정지원 정책으로 끝나겠죠. 또한 지구인의 개념으로 AI를 접근하지 않으면 AI G3 근처에도 갈 수 없다고 봅니다. 전세계 AI 프론티어 모델을 민간에서, 그것도 한곳에 미친 '리더십'이 이끌어내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시장 논리가 동작할 거라고 봐요. (능력이) 괜찮은 사람들한테는 이미 국가의 개념이 없어요. 그 사람들, 다 국경과 국경 사이에 살거든요. 그냥 다 지구인으로 살아요. 그러면, 그 사람들이 국가의 틀 안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도록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어요?"
--> 지구인 레벨의 고민을 통해 '원맨 유니콘'이 나올 수 있도록, 그래서 2년 이내에 유니콘 기업 여럿이 서비스 영역에서 나와서 AI G3 도달할 수 있기를 저 또한 바랄 뿐입니다.
출처: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pfbid02pRQgkgQCPQoXGJtfYJxYA9FL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