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얼마 전 남편이랑 싸우고 식욕을 잃었어요

ㅎㅎ 조회수 : 3,654
작성일 : 2025-08-04 00:39:29

며칠 전 너무 열을 내면서 말싸움을 했는데

결국 남편은 전혀 죄책감도 없고 일말의 반성이나 뉘우침 성찰도 없이 똑같은 비아냥 말꼬리잡기 뿐. 저는 남편의 거짓말 기만에 한 삼년 미친ㅇ처럼 살다 애 때문에 이후 십몇 년 멀쩡한 척 살아왔지만 진정한 사과를 받은 적이 없어 아직도 앙금이 남아있어요 이번에 싸우고 난 후 몸이 기가 다 빠져 가라앉는 느낌이 드네요

식욕이 안 돌아오고 웃음도 안 나고 얼굴도 보기 싫지만 아이를 위해 멀쩡한 것처럼 상대하고 있어요

남편은 주말에 제가 밥 안차리게 스카가서 일하고 오고

들어와서 배달메뉴 골라서 주문하고 차리고 치우고 쓰레기도 갖다 버리고..

평소 제가 집밥하면 설거지도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싸울 때는 절대 인정 안 하고 개무시하다가 제가 먼저 화해하고 싸움이 끝나면 비싼 외식 제안하고 호캉스 예약하고 항상 그랬어요. 한번 삐치면 일주일 동굴 들어가는데 제가 그건 진짜 참을 수가 없어서 먼저 화해하는 편이고 그 후엔 남편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고요 저는 사과를 받고 싶고 말로 서로 위로하고 토닥이며 살고 싶은데 전혀 안 되는 사람인 거 같아요

근데 전에는 그래 그렇게라도 하니 됐다. 넘어갔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진짜 마음이 닫혀버린 거 같아요

전에는 다시 제자리로 금방 왔는데 이번에 그냥 다 헛짓이라는 생각에 기대나 희망이 없어져버린 느낌.

생활비 갖다 주니까 당신이랑 사는 거라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거리더군요 

생각해보면.. 너무 다른 안 맞는 남자의 속을 들여다보기 위해 싸움을 거는 건지도 몰라요 평소에 절대 속얘기 안 하고 물어봐도 회피하거든요 근데 정작 그 마음을 확인하고 나서 허탈감이 몰려오네요 

뭘 먹어도 맛도 없고 기운도 없고 이상해요

IP : 211.218.xxx.2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8.4 2:30 AM (106.101.xxx.209)

    생활비 갖다 주니까 당신이랑 사는 거라는 말을 왜 하셨는지...

  • 2. ..
    '25.8.4 6:18 AM (220.65.xxx.99)

    아무리 화가 나도 가려야 할 말이 있는데...
    돈 때문에 산다는 말을.ㅠ

  • 3. ㅡㅡ
    '25.8.4 6:38 AM (112.169.xxx.195)

    남편 못이기는 것 같은데..
    그냥 돈때문에 살아야죠. 뭐.

  • 4. 정 떨어지죠
    '25.8.4 7:10 AM (223.38.xxx.66)

    생활비 돈 때문에 산다는 말들으면
    남편 입장에서도 정 떨어질듯...

    너무 다른 안맞는 남자의 속을 들여다보기 위해
    싸움을 거는건지도 몰라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사시는지...
    남편 입장에서도 너무 피곤할 듯.
    역지사지해보세요

  • 5. ...
    '25.8.4 8:12 AM (114.200.xxx.129)

    생활비 돈때문에 산다는 이야기를 왜 하셨는지 입장바꿔서
    남편이 당신이 밥이나 해주고 세탁이나 해주니까 사는거지 하면 부인입장에서는 어떤 감정이 들것 같나요.. 내 존재가 꼴랑 밥이나 세탁해주는 존재 인가 이남자한테는
    이런류의 생각이 들지 않겠어요
    진짜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할말 못할말은 구분은 해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 6. ㅇㅇ
    '25.8.4 8:22 AM (49.236.xxx.96)

    헤어지시는 게 좋겠어요
    어차피 아이들이 있으니 양육비는 받으실거잖아요
    막말듣고 고개를 끄덕였다는 부분에서
    남편분도 정리를 했겠다 싶어요

  • 7. ㅌㅂㅇ
    '25.8.4 8:45 AM (182.215.xxx.32)

    마음이 진짜 닫히면 상대가 무슨 행동을 해도 별로 영향받지 않아요.. 상처주려고도 안하게 되고요.
    생활비 주니 같이 산다는 말은 님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니 남편 마음을 후벼파려고 한 말이고요..

  • 8. ...
    '25.8.4 9:30 AM (58.231.xxx.145)

    남편이 불쌍하게 보이지는 않으신가요?
    부부사이에는 측은지심 같은 마음이 필요한거같아요.
    내게 상처주고 안했으면 좋을 행동을 했다하더라도
    더 너그럽게 품는 큰마음을 못지니고 이렇게 버럭할수밖에 없는 성장과정, 기질 이런거 살펴보면
    남편도 어리고 어리석고 측은하죠
    나도 불안정한 존재이듯이 남편도 불안정한 존재이고요.
    성장과정에 사랑으로 흠뻑 귀하게 돌봄받지도 못했고요
    회사에 가면 또 치이고 상처받을테죠.
    남편이 평생 가진 가장 좋은것이 나와 아이들일수도 있어요. 아이들은 철없으니 나라도 불쌍한 남편, 마음이 모났다하더라도 좀 감싸줘보려고요. 어떤 사람을 만난다해도
    완벽하게 내마음을 충족시켜줄 사람은 없어요. 나도 내가 마음에 안드는데요.. 그래도 젊고 가장 빛나던 시절부터 함께 해 온 남편이 가장 나를 잘 알고 기억해주는 사람이더라고요. 햇살처럼 환하고 따뜻하게 언제나 사랑주고 품어주는 사람, 상처많고 불쌍하고 외로운 그사람한테 내가 그렇게 먼저 해보세요. 내가 늙으면 자식보다도 내부모보다도 함께 살아온 남편이 최고인것같아요.

  • 9. Fg
    '25.8.4 9:48 AM (14.138.xxx.13)

    아무리 끝까지 가도 해서는 안될말이 있음
    니가 돈주니까 사는거다

    그런말을 해놓고 무슨 이해를 바라죠
    그만 살자는 얘기지 그게

  • 10.
    '25.8.4 11:47 AM (211.218.xxx.238)

    제가 그보다 더한 막말을 들었으니 똑같이 해 준 거예요
    고개를 끄덕인다는 거는 본인도 인정하는 거고요
    윗댓글님 축은지심으로 여태 살아왔는데 이제 잘 모르겠네요 해소되지 못 한 응어리 때문인 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3033 매불쇼 나온 정대택 노덕봉 어르신 보면 든 생각 4 ... 18:00:22 1,407
1743032 ㅋㅋ빤스수괴 자충수 제대로 걸렸네요 5 .. 17:59:53 2,583
1743031 손방귀가 성희롱이라고요? 23 세상에 17:57:04 1,880
1743030 즐겨보던 채널명(해결됐어요) 3 답답해요 17:53:47 639
1743029 국힘 송언석 - 75억 횡령·뇌물죄 홍문종 등 사면요청 7 ㅇㅇ 17:52:06 1,182
1743028 노원역 인근 맛집 추천 부탁드려요 6 ㄱㄴㄷㄹ 17:50:03 402
1743027 자궁근종 치료하는 한의원 있을까요 23 .. 17:48:40 765
1743026 모임에서 대화중에 8 ... 17:46:01 1,012
1743025 라인댄스 어때요? 4 라인댄스 17:45:32 847
1743024 억센 채소 안먹으면 피부가 좋아지나요? 4 ff 17:41:13 691
1743023 드라이크리닝 하고 옷이 낡고 보풀 생겼어요 3 ㅇㅇ 17:40:48 610
1743022 공항버스 급정거 사고 10 교통사고피해.. 17:38:28 2,534
1743021 미국 최연소 검사집이 방송에 나왔는데... 1 ........ 17:33:20 2,088
1743020 '尹 계엄 정당성 홍보'…국방부, 국방홍보원장 직위해제·수사의뢰.. 4 ... 17:32:45 1,324
1743019 퍼옴> 노인에게 안락사 권하는 국가. 괜찮겠습니까? 11 기사 17:32:17 1,435
1743018 앳홈, 뷰티 기기 '전파법 위반' 판매 중단 이순미 17:28:57 636
1743017 이번주 토요일 하루 풀로 자유시간인데 뭘 하면 좋을까요? 8 행복 17:28:22 579
1743016 배달의 민족 마트 배달 어때요?*포장재 덜 쓰는 배달 추천바람 5 .. 17:25:57 507
1743015 다른 집 부모님도 손주 혼내지 마라 하나요? 21 17:24:17 1,896
1743014 저염식이 안좋나요? 11 17:22:00 1,473
1743013 시크릿 끌어당김 류의 책을 읽어도 늘 여유롭지가 않아요 7 시크릿 17:18:27 736
1743012 변영주 감독 잘생겼네요 ㅋ 15 17:13:25 2,434
1743011 미국여행, 최소 어느정도는 가야할까요? 7 -- 17:08:23 1,240
1743010 미숫가루 탈 때 단맛은 무엇으로 추가하시나요 15 .. 17:04:44 1,838
1743009 관절 영양제 추천 부탁드려요. 4 관절염 17:01:56 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