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이 2008년생인데요
2009년 돌잔치 때 한복입힌게 너무 귀여워서
2010, 2011, 2012, 2013, 2014년까지 매년 설날에 새로 한복 사서 입히고 가족사진 찍었어요
저희 할머니가 예전에 한복집을 하셔서 저도 한복이 얼마나 비싸고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지 너무 잘 아는데
글쎄 너무너무 질좋고 예쁜 아동한복을 이마트(롯데마트거나 홈플러스일수도 있어요. 구매처는 기억이 가물하네요. 아무튼 백화점 아니고 대형마트였어요) 에서 아주 싼값에 (한세트에 29,000원~49,000원 정도면 샀어요. 여아용 한복은 남아용보다는 1-2만원 더 비쌌어요) 팔았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죠.
근데 2017년 설날에 오랜만에 아들 한복을 사러 이마트에 갔더니 가격도 비싸졌지만 무엇보다 한복 색깔이 너무 촌스러워지고 (개별 색깔도 촌스러운데 위아래 저고리와 바지색의 조합이나 동정, 고름 등의 색깔과 조화도 엉망진창으로 완전 감각없는 사람이 조합해놓은 느낌 ㅠㅠ)
게다가 바느질까지 완전 개판인거에요. 이건 뭐 공짜로 줘도 입히기 싫은 지경이었어요
왜이리 제품이 달라졌지? 의류 MD가 갑자기 미쳤나? 알고봤더니 제가 2010년-2014년까지 매년 사입혔던 아동한복은 개성공단에서 만든 한복이었고
2017년에 사려다가 깜놀한 한복은 중국산이었어요. 진짜 컬러며 바느질이며 안습 ㅠㅠ
중국인들이 평생 입어보지도 않은 한복을 만드는데 무슨 지식이 있다고 완벽한 물건을 기대하랴 싶더군요
2016년에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더이상 made in 북한 제품이 안들어와서 그렇게 되었다더군요.
언젠가는 다시 개성공단에서 우리 민족이 야무지게 만든 제품 (저는 한복밖에 몰라요)을 살 수 있는 날이 다시 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