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서 입소하게 하셨어요?
본인이 동의해서 직접 걸어 들어가실 분들은 드물 거 같은데요.
자발적으로 입소하시는 분들은 제외하구요.
요양원에 들어가면 자식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그러나 안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인 그런 부모님을
어떻게 들어가게 하셨는지.
1. 설득한다 > 거절 확률 20,000%
2. 설득하고 대화나눴는데, 거절하셔서,
일정 기간 이후에 음식점 같이 가서 밥 먹고, 나들이 가자고 하고, 요양원으로 입소한다.
3. 거절당할게 뻔하니까, 아무말도 안하고, 나들이 간다고~~입소한다.
****** 굳이 배경 설명을 하자면.
두 분이 치매시고, 아버지는 알콜중독이고, 어머니는 단기기억이 0 이고,
그런데 두 분 다 마음만은 독립적인데다가,
까다랍고, 예민하고,
아직도 당신들 상태를 인정 안하셔서요.
어머니 골절로 24시간 요양사 오다가,
약간 나아졌다고, 자는 요양사 자꾸 깨워서, 요양사가 무서워해서
아침 9시 출근 저녁 6시 퇴근으로 했다가,
어머니가 자꾸 내보내셔서,
중간중간 엉망으로 계시다가
하루에 3시간 오시는 분이 몇 분 오셨다가
역시 어머니가 계속 내보내시고,
이번에 오신 분은 진짜 좋으신 분인데 - 거의 보살 수준 -
그런데 기어이 오늘 또 문 걸어 잠그고, 오지말라고 ㅠㅠㅠㅠ
이번에는 아버지가 더 강경하시네요. 치매가 더 나빠진거죠.
자식들 다 먹고 살기 바빠서 아둥바둥하고 전업주부 없어요.
저는 계속 cctv 를 제 책상위에 켜 놓고 일하면서 수시로 보는데,
두 분의 망상 소설에 기가 찹니다.
에어컨도 실외기 컨센트를 엉뚱한데 꽂아서, 자꾸 에어컨이 꺼지구요.
그거 굳이 왜 뺄까요. 꼭 빼더라구요.
리모콘도 이거 어떡하지? 이거 어떡하지? 조작은 못하세요.
오늘 두 분 때문에 열받다가 기운빠지다가,
그냥 질리고 지치네요.
요양원 가도 또 쫒겨날까봐...그것도 머리 아프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