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코인 불장에 혹시나 해서 뛰어들었다가 재미는 전혀 보지 못했고 어쩌다 보니 씨드가 5천 가까이 투입됐더라구요.
2,3백 프로 오르는 것도 팔지 못하고 있다가 후루륵 마이너스로 가버렸고, 손절도 못해 거의 실신 지경인 것들도 있었습니다. 손실은 어느덧 마이너스 60퍼 훌쩍 넘겼고..
이후 나름 원칙을 정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위주로 갈아타고, 회생불능 알트 몇개는 그냥 내쳐두었어요. 습성 상 도저히 손절은 못하겠어서..
그 이후 코인장은 심하게 가라앉았고 3년 전 퇴사하면서 씨드 투입도 5천 아랫 선에서 멈추었답니다. 한 2년 정도는 앱을 거의 보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지난 2023년 말 경 부터 조금씩 움직임이 보였어요. 깊은 수렁에 빠져있던 비트와 이더가 슬슬 깨어나더니 어느 순간 붉은 색으로 바뀌었습니다. 한번 시동이 걸리니 회복 탄력성이 어마어마했어요.
더 이상 같은 실수는 안되겠다 싶어 10~20% 정도 수익이 나면 반절 매도하고 씨드는 그대로, 수익분만 통장으로 옮겼어요. 수익분을 제외한 씨드는 마음에 드는 금액 대로 내려오면 다시 매수..
그렇게 1년 반 지났고 그간 4700만원 씨드로 2500정도 수익 실현. 지금도 코인계정에 씨드는 그대로 있고, 수익분은 퇴직 후 생활비, 세금 기타 등등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간 상폐된 코인도 있고, 아직도 기절 중인 애들도 있어요. 그래도 현재 시점으로 정산해 보면 수익율 20퍼 이상은 되네요. 수익 분만 쏙쏙 뽑아 쓰니 마치 화수분 같아 좋더라구요. 처음부터 투자 원칙 정하고 휘둘리지 않고 따박따박 수익 실현해 버릇 했다면 몇 배 이상 수익을 올렸겠지만 어리석어 그러질 못했어요.
저의 경우는 퇴직 후 없는 돈이다 생각했던 것이라 마음편히 운용하고 있지만 초보자에게 코인 투자를 부추길 생각은 없어요. 엄청난 등락폭에도 견디려면 확실하게 "없는 돈" 셈 칠수 있는 자금이어야 가능합니다.
저 역시 퇴직 전 적잖은 돈 들이부어 놓고 한동안 많이 속상했답니다. 여전히 차트 분석도 어렵고 매수 후 폭락, 매도 후 폭등, 매매시점 잘 못 잡는 경우 허다하지만 적어도 비트와 이더는 투자할만 했다는 결론입니다.
앞으로도 추가 시드 투입할 생각은 없고 현재 있는 금액 안에서만 욕심내지 않고 굴려보려 합니다.
코인으로 인생역전은 아니지만 퇴직 후 소소히 생활비 벌어쓰는 그런 사람도 있다는 거 얘기하고 싶었어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