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빵집이나 과자점에 들르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생지원금이 생긴 기념으로 평소보다 조금 고급스러운 제과점을 찾았습니다. 원래라면 7천 원짜리 빵 하나, 6천 원짜리 과자 하나쯤을 집었을 텐데, 이상하게 손이 자꾸 비싼 쪽으로 향했습니다. 결국 9천 원짜리 빵을 하나, 평소라면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만한 7천 원짜리 디저트 세 개를 샀습니다.
계산을 하고 보니, 원래 2만 원 정도로 끝났어야 할 소비가 어느새 3만 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민생지원금, 금액은 크지 않지만 사람의 소비 심리를 슬쩍 건드리는 데는 분명 효과가 있습니다. 저처럼 "조금 더 써도 되지 않을까" 싶은 기분에 휘둘리는 이들이 전국 곳곳에서 계속 생겨나고 있을 것입니다.
민생지원금에 회의적인 이들은 흔히 말합니다. “그거 해봐야 소비 진작 효과는 미미하다”고요. 그러나 실제 유통된 금액보다 더 큰 소비가 유도되는 효과, 저는 분명히 체감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소비가 지속될 수 있느냐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닫혀 있던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되었고, 그로 인한 추가 소비가 일어난다는 사실 역시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신나서 집에 돌아와 영수증을 확인하니 민생지원금이 빠져 나가지 않았네요. 이런, 제 생각보다 훨씬 장사 잘되는 빵집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