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TV> 인터뷰 전문을 공개합니다. 관련기사와 유튜브 링크는 댓글에 있습니다.
Q1. 바깥에 있을 때보다 운동을 많이 하고 잠도 많이 잡니다. 음주나 회식도 없지요. 그래서 체중은 3kg 줄었지만, 건강 상태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폭염 기간 동안에는 힘들었고요. 물론 바깥에 벌어지는 여러 변화를 관찰만 해야 하는 갑갑함은 있습니다.
Q2. 책 읽기가 가장 큰 낙이지요.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은 《김대중 육성 회고록》입니다. 현대사의 거인의 삶의 역정을 생생히 접하면서 많은 교훈과 힘을 얻었습니다. 조돈문 저, 《불평등 이데올로기》도 찬찬히 읽었습니다. 한국사회의 심각한 불평등을 넘어서는 시각을 제공합니다. 지금은 신간인 니샤 맥 스위니의 《만들어진 서양》을 읽고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Q3. 자식입니다. 2019년 이후 많은 시련을 겪었으나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고 있어 고맙지요. 더 단단해진 것 같아 안심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가치와 역량은 학위에 달려있지 않음을 보여주려는 듯합니다.
Q4. 조국혁신당은 정권교체에 진력하기 위해 독자후보를 내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조국혁신당의 후보였습니다. 따라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은 참으로 기뻤습니다. 모든 여론조사상 당선은 예상되고 있었지만, 당선이 확정되면서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민주헌정과 민생경제가 회복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었지요.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는 수많은 공격과 비방을 이겨낸 이 대통령께 축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Q5. 각 영역·지역별로 국민과 소통을 계속하면서 국정운영의 자신감과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제일 잘하고 계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완할 점은 인사검증입니다. 인수위가 없어 검증기간도 짧았고 검증인력도 체제를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 봅니다. 공식기록이나 언론기사 외 다방면의 인사정보를 취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6. 기업인 출신과 노동운동가 출신을 동시에 내각에 기용한 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기업인 출신을 발탁하려 했으나 주식 백지신탁 건 때문에 무산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잘 구하신 것 같습니다. 노동운동의 지도자였고 현직 철도기관사의 장관 발탁은 향후 노동인권의 개선의 신호탄이라고 보았습니다. 탁월한 한 수였습니다.
Q7. 이정도 관리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총무비서관 근무 시절 근면, 성실, 치밀의 업무로 높은 평가를 받은 분입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고 공직을 떠나야 했는데, 정말 잘 된 것 같습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실 분입니다.
Q8. 봉욱 민정수석은 정성호 법무부장관과 호흡이 잘 맞는 분으로 압니다. 검사 출신이지만, 검사 시절부터 인품이나 업무 스타일이 윤석열 또는 윤석열 라인 검사들과는 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 잘 보좌하리라 기대합니다.
단, ‘김학의 출금 사건’에서 봉 수석은 수사 책임자는 아니었지만, 당시 대검의 승인이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차규근, 이광철, 이규원 세 사람은 혹독한 시련을 겪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모두 무죄가 난 것은 아실 테고요. 이 점에 대해서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9. 민정수석 재직 시 업무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인사 문제는 기밀에 해당합니다.
Q10. 정성호 의원은 수사와 기소 분리를 포함한 검찰개혁 의지가 확고합니다. 동시에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포용력이 큰 분입니다. 검찰의 저항을 줄이면서 검찰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이런 자질을 갖춘 ‘측근 실세’를 배치했다고 봅니다.
Q11. 문재인 정부 시절과는 달리 이재명 정부는 여대야소의 입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집권당 내 이견도 거의 없습니다. 법 개정·제정을 포함한 제도개혁은 반드시 집권 첫해에 끝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검찰은 자신의 권한이 필요함을 인정받기 위해 반격을 전개합니다. 예컨대, 정권의 실세 관련 캐비넷을 열어 대대적 수사를 전개하는 것이지요. 윤석열-김건희라는 “살아있는 권력”은 수사하지 않았지만, 이재명 정부의 “살아있는 권력”은 집요하게 팔 것입니다.
Q12.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의 본색을 꿰뚫어 보지 못한 것을 제일 후회하고 있습니다.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지 여기서 읽고 있는 《정관정요》의 한 구절을 소개합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법을 굽혀서라도 감싸주지만, 자기가 미워하는 사람은 법을 굽혀서라도 추궁하며, 작은 일이라도 그 죄를 부풀려 꾸미고 가중시켜 공격하게 한다.”
Q13. 첫째,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다시 진행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탈검찰화를 이루었으나, 윤석열 정부는 다시 검찰이 법무부를 장악하도록 했지요. 검찰이 법무부의 ‘사실상 상급기관’이어선 안됩니다.
둘째, 검찰 인사에서 윤석열의 행동대원들을 분명히 걸러내야 합니다. 문재인, 이재명 두 분과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한 표적수사를 벌였던 정치검사들을 문책해야 합니다.
Q15. 당연히 동의합니다. 구체적 정책에서 차이가 있지만, 내란완전종식, 민생경제 회복 등 당면한 시대적 과제 실현을 하기 위해서 함께 가야지요.
Q16. 현재 갇혀있는 몸이라 지방선거 등에 대한 답변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자유를 찾으면, 조국혁신당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더 분명한 정치, 더 용감한 정치”와 더불어 “더 큰 정치, 더 넓은 정치”를 해야 합니다.
Q17. 언론의 질문에 대하여 같은 답을 해왔습니다. 사면에 대하여 제가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묵묵히 생활할 뿐입니다.
Q18. 조국혁신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의 맹렬한 활동으로 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원내 3당이 되었음은 물론, 범민주진보진영이 대승을 이루었습니다. 이어진 윤석열 탄핵 투쟁에 헌신해 주신 덕분에 윤석열 파면을 이루어냈고, 마침내 정권교체도 이루었습니다. 충분히 자랑스러워하셔도 좋습니다. 국민들은 ‘대통령 윤석열’은 ‘검찰총장 윤석열’에서 시작되었고, 2024년 내란의 뿌리는 2019년 ‘검찰 쿠데타’였음을 꿰뚫어 보셨습니다. 현재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에 있지만, 조급해지지 마십시오. 길게 보고 멀리 보고 가시길 빕니다. 언제일지 모르나 다시 만나는 날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경향TV에 과거 한 번 출연한 후 적적했습니다. 다시 출연하여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합니다. 다들 폭염 속 건강 유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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