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옛날에 먹던 여름 음식(간식)이 생각났어요
비가 와서 그런가..
지금도 본가는 시골이지만
저 어렸을때 주변에 산만 있는 산골 시골이라
마을에 슈퍼같은게 없어서 과자 이런걸 간식으로 잘 접하지
못했어요
학교에나 가야 학교 옆 작은 가게에서
뭘 사먹을 수 있었어요.
여름방학 하면
찌는 듯한 더위에
엄마는 가끔
햇감자 껍질 벗겨서 옥수수랑 함께
가마솥 한가득 쪄내셨어요
포슬한 하얀 분이 가득한 감자는
설탕 소금 적당히 넣어서 그대로
젓가락 푹 찔러서 호호 불어가며 먹으면
너무 맛있었어요
덜 여문 옥수수를 학독에 갈아서
옥수수 간 것에 설탕과 소금 넣어
깨끗한 옥수수 속잎에 한숟갈씩 떠 올려
가마솥에 쪄주시기도 했는데
요게 또 그렇게 맛있었어요.
아버지가 노동주로 드시려고 받아놓은 막걸리로
술빵을 만들어 주시기도 했는데
밀가루에 막걸리 넣고 발효시켰다가
넓은 스뎅 쟁반같은 곳에 반죽 부어서
가마 솥에 넣고 쪄내면
막걸리 향이 은은하게 퍼지던.
구멍 송송 퐁신한 술빵.
쨍한 햇살은 마당에 가득해도
그늘이 있는 마루에 앉아 먹으면 더 없이 맛있는 여름의 맛.
쨍한 더위가 있어도 쨍한 여름의 맛이 있었던
어린 날의 여름이 갑자기 그립네요
여름이 그리운 건가
어린 날의 모든 것이 그리운건가...는 모르겠지만요. ^^
다시 비가 많이 온다는데
제발 피해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