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어서 살면서 자신감 갖고 잘 살아왔다 하시는 분 있나요?
전 어렸을 적에 부모의 정서적인 지지를 못 받았고
학교에서도 별로 존재감 없이 있었어요.
정서적인 지지라는 건 비록 경제적으로 못 살았어도
우리 때야 경제적으로 잘 사는 사람보다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았으니 그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부모가 아껴주고 말이라도 힘을 돋궈주는 그런 가정환경이 없는 거죠.
예전에 그냥 자식들 많으니 부모가 자식들 키울 때 방임 하면서 키운 그런 정도가
아니고 전혀 신경 써주지 않는 정도를 말해요.
학교에 뭘 가져간다 해도 관심도 없고 학용품 신경 써주는 것도 없고 아니 그런 말을 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초등 때 이미 스스로 깨닫게 되는 거죠.
학부모 면담이라 해도 가정주부인데도 집에 없고 그런 식요.
베프 같은 친구는 없었고 그래서 누군가가 날 아주 좋아해주고
서로 믿고 힘이 되는 사람이 있다 이런 건 경험해 본 적이 없어요.
모난 애가 아니다 보니 그냥 같이 있을 수 있는 아이들은 있었지만 그냥 주변부로 있는 거죠.
졸업 하고 연락을 받는다거나 그런 정도는 아닌 그런 친구 중 한 사람.
하지만 저 자신은 스스로에 대해서 자의식도 있었고
못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못나지도 않았고 성적도 좋았어요.
어른 되어서도 내가 갖고 있는 것만큼 인정 받지도 못하는 편이었고 돈에 밝지 못해서
지금 사는 것도 그저 그런 편이에요.
이 나이되도록 집도 없고 변변한 직업도 없어요.
그렇지만 자존심은 꽤 강한 편이고요 똑똑한 편이기도 해요.
같이 일할 때 시간 지나면 사람들이 좀 놀라는 때가 있기도 하고 그런데
내가 생각해보니 어릴 때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 지지를 받지 못한 환경이
평생토록 자신감을 갖지 못하게 하고 그런 모습이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한게
아닐까 그래서 항상 주인공은 못되고 늘 어딜 가든 주변부 역할만 하는 게 내 역할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서 혹시 같은 배경이었음에도 나는 주인공으로 잘 살아왔다 하는 사람 있으면
비결이 뭔지 물어보고 싶어요.
사업을 했는데 갑자기 돈을 많이 벌게 되면서 주변에 돈도 많이 쓰고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더라
그런 것도 있을 수 있겠죠.
그것 말고 돈 많이 번 건 없어도 어릴 때와는 다르게 자신감 있고 항상 어딜 가든 주도적으로
아니면 목소리 내면서 살아왔다 하는 분 있나요? 있다면 비결이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