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결혼전 동네 한 귀퉁이에
아무튼 가게라고 하기도 협소하고 주인인 사장님
혼자만 들어갈 만한 크기의 가게. 2평 남짓?
가스레인지1대, 싱크대1대가 전부이고..
급식 나올때 단무지나 깍두기 담아두는 스테인레스
찬합 있잖아요?
그거 4개에
돼지껍데기, 닭발, 닭똥집, 순대볶음..
딱 4메뉴만 포장해서 팔았어요.
대신 다른곳 보다 싸게 팔고, 친절했는데..
저는 싸고 맛있고 친절해서 밤에 가끔 사러가서 혼자
방안에서 몰래 맥주한잔이랑 먹었었어요.
결혼전 친정이 너무 버거웠고, 도망가고 싶었는데
그것도 생각이 많으니 여의치 않았고..
그 집 음식 몰래 가방에 싸들고 와서 나무젓가락으로
먹으며 울고 웃으며 그랬었는데..
오랜만에 아픈 추억이 있던 동네로 와서보니
없어져서 아쉽네요.
그리고 그 여사장님은 제가 술안주로 몰래 먹는거 아마
알고 있었던듯 싶네요.
그냥 이거저거 챙겨주셨던거.. 다 먹고 나서
치우기 쉬우라고 따로 은박지에 포장해 주셨는데
꼭 뭉쳐서 버리면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