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끼니될만한 다른것으로 먹다가
오늘 오랫만에 밥을 해먹었는데요
갓 한 하얀 쌀밥에다
뜨거운 두부부침 에 초간장 찍어먹고
텃밭에서 가지각색 상추 고추 뜯어와서
쌈장에 찍어먹고
또 이번에 직접 만든 오이지 무침과
매실장아찌(간장) 꺼냈어요
한끼 먹는데 진짜 어찌나 맛있던지요
먹으면서 진짜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어요
윤기나는 고슬고슬한 뜨거운 밥에다가
김 모락모락 나는 두부부침에 간장 슥 뭍혀서 올려먹으면
진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라는.. ㅋㅋ
너무 부드러운 것 같아서 오이지 장아찌를 중간중간 한번씩 먹으며
아닥아닥 쫄깃쫄깃 감칠맛 나는 꼬들꼬들한 오이지무침.
새콤 짭쪼롬 아삭아삭한.. 먹으면 몸이 건강해질것같은 청매실 반찬.
마당 한켠 콧구멍만한 텃밭에서 뜯어 신선하고 쌉싸름한 각종 쌈채소들.
요거 구수한 쌈장에 콕 찍에 얇브레한 마늘 한두조각 얹어 크게 한 쌈 싸서 입에 우겨넣고 우적우적 씹어먹으면
눈이 확 뜨이는 그 맛있는 맛!
진짜 너무 맛있는 밥상이었어요
행복한 식사시간이었습니다
별것도 없는데 왜케 맛있었을까요..
배부르고 기분좋은 포만감에다가
달콤한 참외 한조각까지 마무리로 먹으니
온몸의 세포들이 만족스러워 하는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찌개 국 도 없는데
얼핏 보면 초라한 밥상인데
저는 왜케 맛있는지요
밥잘 먹고 배부르고
선풍기 바람 솔솔 울어오고
눈앞엔 온통 초록 숲이 펼쳐져있고
다양한 새소리가 간간이 들리니
갑자기 중학교때 배운 영어표현이 생각나요
It couldn't be better !
정말이지 더할 나위없이 좋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는거
오늘 새삼 느끼네요
예상못한 이 행복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요?
혹시 따끈한 바로 갓 지은 밥이었을까요..
제가 며칠간 공들여 장만한 여름 반찬들이었을까요..?
아무튼 큰집이 아니어도
서울 강남 아파트 아니어도
그저 시골 한구석 작은 집에서 외롭게 혼자 지내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