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마디(6.21)
*노덕술과 주진우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 그는 해방 직후 일제하 악질 고문경찰로 호가 났던 노덕술(당시 수도경찰청 수사과장)에게 뺨을 맞고 "조국해방을 위해 일본놈과 싸울 때에도 이런 수모를 당하지 않았다"며 대성통곡했다고 한다. 약산은 48년 월북했다.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6년, 5명의 고교교사들이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기소되었다. 경찰과 공안검사들이 공부모임을 이적단체로 만든 것이었다. 이십대 후반의 젊은 교사들의 인생을 절단낸 공안검사 중 한 사람은 주대경.
검사출신의 국힘당 의원으로 요즘 '김민석 킬러'로 맹활약 중인 주진우의 아버지란다.
간첩죄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까지 해야했던 교사들은 37년이 지난 2023년, 자신들을 옭아맸던 사건이 '공안 조작'으로 판명돼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으레 그렇듯 공안검사들은 벌을 받기는커녕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런데 기자회견에 나선 교사 중 한 분이 "친일파는 3대가 떵떵거리고 독립군 가족은 3대가 빌어먹는다는 이재명대통령의 말씀에 감명받았다"고 했다.
이 말은 '이재명 어록'에 오를 말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있었던 말이다.
이 분은 왜 뜬금없이 친일파와 독립군 이야기를 꺼냈을까? 생각 하던 중 문득 떠오른 것이 약산 김원봉의 일화다.
맥락이 닿지 않는 연상이겠다. 감상적 비약일 수 있겠다.
하지만 피해교사의 삼십여년 한맺힌 심중에는 공안검사 주대경이 친일순사 노덕술 아니었을까?
그래서 친일파ㅡ 독립군 3대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
공안검사 주대경의 의 아들 주진우가 대를 이어 검사가 되고, 검사를 발판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파란만장한 생을 살아온 '운동권 출신' 김민석 총리후보자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것이 뒤집힌 세상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그래서 마이크를 들지 않았을까!
ㅡ80년 해직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