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가 상주하는 회사식당이 있는 근무처에
23년전 입사해서 근무하다가 최근 그만두게 되었어요.
저는 제가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고 생각
했었거든요?
그런데
퇴사하고 보니 그게 아니였어요.
일단
그때는 회사밥을 하루 두끼 꼬박 먹었는데..
한달치 식단에서 내가 좋아하지 않은 메뉴가 있는 날도
있는것 빼고는 그럭저럭이다 생각했거든요.
퇴사하고 다른 회사 취업을 해서는
매끼 식당밥을 사먹습니다. 사무실 밀집지역이라
점심시간이 정말 치열하더라고요. 미리 11시20분쯤
가야 제시간에 밥이라도 먹겠다.. 싶은 치열함.
막상 먹어보면
정말 짜요!. 달아요!. 그리고 혀가 얼얼하고 갈증이
심하게 올라오는데, 함께 식사한 다른 직원들은
하루종일 괜찮은 가봐요.. 점심후 업무 중간에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
쭉쭉 마셔가면서 일을 하더라고요.
저만 맹물을 들이키고..
집에와서 좀 개운하게 밥 해먹으려고 유튜브 보니
죄다 액젓, 참치액, 많은설탕,동전육수..
그리고 의외로 모든
양념에 고추장을 많이 쓰더라고요. 결과물은
들쩍한?? 그런맛이 나고요.
저는 꽤나 음식에 쿨하다고 생각했는데, 까탈스러운
것인지.. 예전회사 영양사와 조리종사원들이 저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인지.. 까다로운 사람이 되어
버렸어요.
고급입맛은 아니고(고급 음식을 접해보지 않았으니)
그냥 담백한 음식맛을 좋아하는 저인데,
어딜가서 밥을 먹으나
어디서 음식을 배우나
점점 담백한 음식이 사라지는 추세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