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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둘중에 어떤 삶이 더 좋으세요

.... 조회수 : 1,350
작성일 : 2025-06-18 16:04:48

역경이나 고난 풍파 별로 없이

무난하게 살아가는 삶

vs.

역경이나 고난 풍파가 닥쳐도

능력이 있어서 씩씩하게 이겨내고

적극적으로 인생 개척하면서 사는 삶

 

저는 후자인데

늙어가는 마당에 

역경을 이겨내는 삶에 지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이 닥쳤을때는

어떻게든 지나가야하니까

꾹꾹 참으면서 하루하루 이겨나갔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남들은 겪지 않아도 될 큰 고난들을 

어떻게든 맞서 나가려고 힘에 부치게 하루하루 애쓰던 젊고 어린 나 자신이 너무 안쓰럽네요.

 

이제 다 지나간 삶인데

이제와서야 아주 사소한 에피소드까지 생각이 나네요.

제가 주도하던 일에 마지막에 친구가 동참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일에 자꾸만 저한테만 인터럽트가 걸리는거예요.

제 잘못이 아니라 관공서 직원이 저나 제 친구나 똑같이 발급요청한 서류를 저한테만 잘못 발급한다던가.

여러번 그런 일이 반복돼서

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이상하다 왜 너한테만 이렇게 자꾸 걸리는 일이 생기냐.

나는 그냥 아무문제 없이 지나가는데.

 

그때 제가 문득 느꼈어요.

내 삶이 항상 이래왔었다.

뭔가 쉽게 풀리는 법이 없고

내가 더 도전하고 더 겪어서 해결해야

내가 원하는걸 얻을수 있던 편이다.

그렇다는걸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는데

친구의 지나가는 한마디에 

갑자기 그 모든것이 의식이 되는거예요.

ㅎㅎㅎㅎ

 

며칠전에 어느 블로그에서

아무 고난도 역경도 없는 삶이 무슨 의미야, 내 인생 짜릿하다

하는 젊은 사람의 패기를 보면서

응원하는 마음도 생기지만

한편으로는 제 삶을 또 떠올리게 되더군요.

 

그냥 무난히, 무난히 고난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부럽고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면서 살아온 내 인생 너무 지치고 힘들었다는 회한이 남아요.

 

 

 

 

 

 

IP : 106.101.xxx.8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6.18 4:11 PM (39.7.xxx.101) - 삭제된댓글

    저도 어릴 때 소설이랑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는지
    원글님이 말한 그 후자의 삶을 살고 싶어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싶다고ㅋㅋ 했다가
    과외 선생님이 막 웃으셨던 기억이 있어요
    난 역경이 와도 헤쳐나가며 더 단단해지고 성장하고
    빛나리라는 거였죠

    에휴 개뿔...
    그냥 아무 일 없이 평탄하게 흘러가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건데
    뭘 역경을 이기고 거스르고 ㅠ
    '조져지는 건 나였다' ㅠㅠ라는 말로 정리되더군요

    전 이제 이기려고 하지 말고
    그냥 파도가 치면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부서졌다가
    다시 흘러갔다가 하며 큰 흐름에 몸을 맡기고
    더 이상 삶과 싸우지 않으려고요

  • 2. 그런말 있잖아요
    '25.6.18 4:17 PM (118.235.xxx.10)

    누가 낫다 누가 낫다
    결론은 팔자 좋은 ㄴ이 젤 낫다 ㅎㅎ

  • 3. ...
    '25.6.18 4:21 PM (58.145.xxx.130)

    좋고 싫고가 어디있겠어요?
    주어진 대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뒤돌아보니 이렇게 됐구나 하는 것 뿐이죠
    생각보다 의지를 갖고 개척하듯이 사는 사람 많지 않아요.
    그렇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죽지않으려고 열심히 살다보니 개척하며 살게된 사람이 더 많지...
    누구도 힘들게 억척스럽게 살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어요.
    나한테 닥친 상황이 그럴 뿐이지...
    내게 상황을 선택할 선택권이 없었을 뿐이고...
    꽃길과 험한 길을 선택할 수 있을 때 누구라도 꽃길 두고 험한 길 가려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다만 내게 꽃길이 주어지지 않았고 험한 길 밖에 갈 수없는 처지일 때, 그길을 가지 않았으면 그냥 도태되어 죽었겠죠. 험한 길이라도 열심히 살았던 게 이제 훈장일지 상처일지 모를 그것으로 남은 것일 뿐이고요.

    그렇게 안 살았으면 죽었을 거라 생각하면 뭐 힘들게 살았다고 해도 그렇게 나쁜 삶은 아니었잖아요?
    남하고 비교해서 내처지를 비관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 4. 부럽죠
    '25.6.18 4:28 PM (218.48.xxx.143)

    무난하게 살아가는 삶이 부럽죠.
    저는 지금은 무난하게 편하게 살아가고 있어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어릴때 고생이 많았습니다.
    남들 안겪는 고생, 누구나 다 있는 환경이 나만 없는 인생
    정신없이 달려왔고 울면서 달려왔고 남들은 다~ 행복한데 나만 힘들고 우울한 인생 같았어요.
    그러다 아~ 이제 나도 행복하다라고 느끼는 순간 엄청난 허탈감, 우울감
    다시 선택할수 있다면 당연히 무난하고 지루한 인생 택하렵니다.

  • 5. 전자를 원해도
    '25.6.18 4:32 PM (112.133.xxx.142)

    환경상 후자로 살게 되었어요..
    성격상 결과를 중요시하지만
    살다보니 과정을 즐기며 살게 되었구요.
    자기가 원하는대로 살아도
    다른 방향으로 살아도
    후회나 회한 어떻게 남을지 미지수에요.
    자기연민보다는 자기칭찬이 좋더군요.

  • 6. 무조건 전자
    '25.6.18 4:56 PM (112.167.xxx.92)

    출생부터 술술 물흐르듯 사는 인생이 장땡임 가는 족족마다 역경 고난 풍파인거 팔자 사나운거고

    무난한 부모 밑에 출생해 크게 돈에 치이지 않고 공부 무난하게 해 대학가고 졸업하고 무난한 직장생활하고 무난한 남자 만나 자식도 지가 알아서 잘 살고 어디 크게 아픈데 없이 무난하게 사는거 복이죠

    그게 잘 안되 삐걱삐걱 갈데마다 울고불고 헤쳐나가는거 얼마나 피곤하나요 역경을 이기고 어쩌고 인간승리 하는거 안하고 싶어요

  • 7. ...
    '25.6.18 5:16 PM (118.235.xxx.27)

    꽃길, 무난한 길 이런게 험길보다 더 낫죠
    그런데 꽃길, 무난한 길로만 사는 사람이 훨씬 적으니까
    험길 또는 험길이 섞인 길로 사는 사람이 훨씬 많으니까
    좋은 말로 포장, 정신승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얻게 되는 최대 장점은
    겸손을 배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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