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랑 9살 차이
저는 항상 살뜰히 챙겨주고 싶은데
돌이켜보면 맨날 내가 다가가고 내가 챙겨주고
내가 연락하지 동생이 저한테 와서 그런 적은 없어요
저한테 와서 살갑게 하거나
밥 먹었냐고 묻거나 어찌 지내냐고 안부 묻거나
같이 뭐하자고 하는 적도 없고요
나는 뭐 맛있는 거 있으면 걔한테 챙겨서 보내지만
쟤는 나한테 그래본 적도 없고
다 제가 제안하고 다가가고 치대고 그랬던거더만요
나도 원래 싫은 사람한테는
절대 먼저 말 안 걸고 다가가지 않아요
그러나 그 사람이 나한테 와서 말 걸면
그냥 인간적으로 대꾸는 해주죠
문득 깨달았어요
딱 그정도로 나를 대한다는 것을
얘 나 싫어하는구나
내가 싫은 사람 대하는 딱 그 정도로 나를 대하는데
내가 모르고 있었던 거 같더군요
나는 걱정되서 걔를 보호하려고 했던 많은 것들이
걔 입장에서는 조언 구하지도 않았는데
본인은 부모한테만 상의하고 싶은데
내가 부모도 아니면서 괜히 나서서
신경쓰고 간섭하고 훼방놓는다고 느꼈을 거 같고요
문득 오늘도 이것저것 만들어
바리바리 챙겨주려던 것.
그냥 놔버리고 신경끄기로 했습니다
괜히 귀찮게 했던 거 같아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