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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만 애쓰는 관계, 너무 늦게 알았네요

.... 조회수 : 5,860
작성일 : 2025-06-17 19:49:00

 

 여동생이랑 9살 차이

 저는 항상 살뜰히 챙겨주고 싶은데

 돌이켜보면 맨날 내가 다가가고 내가 챙겨주고

 내가 연락하지 동생이 저한테 와서 그런 적은 없어요

 

 저한테 와서 살갑게 하거나

 밥 먹었냐고 묻거나 어찌 지내냐고 안부 묻거나

 같이 뭐하자고 하는 적도 없고요

 나는 뭐 맛있는 거 있으면 걔한테 챙겨서 보내지만

 쟤는 나한테 그래본 적도 없고

 다 제가 제안하고 다가가고 치대고 그랬던거더만요

 

 나도 원래 싫은 사람한테는

 절대 먼저 말 안 걸고 다가가지 않아요

 그러나 그 사람이 나한테 와서 말 걸면

 그냥 인간적으로 대꾸는 해주죠

 

 문득 깨달았어요

 딱 그정도로 나를 대한다는 것을

 

 

 얘 나 싫어하는구나

 내가 싫은 사람 대하는 딱 그 정도로 나를 대하는데

 내가 모르고 있었던 거 같더군요

 

 나는 걱정되서 걔를 보호하려고 했던 많은 것들이

 걔 입장에서는 조언 구하지도 않았는데 

본인은 부모한테만 상의하고 싶은데

 내가 부모도 아니면서 괜히 나서서

 신경쓰고 간섭하고 훼방놓는다고 느꼈을 거 같고요

 

 

 문득 오늘도 이것저것 만들어

 바리바리 챙겨주려던 것.

 그냥 놔버리고 신경끄기로 했습니다

 괜히 귀찮게 했던 거 같아 미안하네요 

 

 

 

 

IP : 39.7.xxx.22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6.17 7:50 PM (58.140.xxx.20)

    잘하셨어요
    주고받는 관계가 건강한 관계죠
    줄게 없다고 하더라도 마음은 줄수있는건데.

  • 2. 이해되서
    '25.6.17 7:51 PM (49.166.xxx.213)

    슬프네요.
    그래도 마음을 확 닫지 말고 여지는 남겨두세요. 자매지간이잖아요.

  • 3. 원글
    '25.6.17 7:53 PM (39.7.xxx.221)

    친구나 지인이 아니라 자매라서 더 슬프고
    위로 연년생 언니가 있는데 언니보다
    제가 더 각별히 아끼고 사랑하던 존재라서 더 슬픈 거 같아요

  • 4. ...
    '25.6.17 8:02 PM (106.102.xxx.218)

    에구...동생은 그냥 언니가 마냥 편하고 친근하진 않았을거 같아요. 워낙 나이차가 있어서...그래도 싫어하진 않았을거예요. 싫으면 뭐 하자고 해도 안 하죠.

  • 5. ㅇㅇ
    '25.6.17 8:03 PM (106.101.xxx.181)

    애정을 준것만으로 즐거운 시간 보내신거아닌가요
    그게 보이기시작할땐 자기 맘이 식은거래요
    다 쏟았으니 이제 다른상대를 찾아보세요 :-)

  • 6. 늘 그렇죠.
    '25.6.17 8:10 PM (124.53.xxx.169)

    정이 많거나 사랑이 많은 손위 쪽이 늘 그렇더라고요.
    생색없이 딱 끊어 보는건 좋은 훈육이라 생각해요
    나이 먹어 갈수록 언니 마음 알아 줄거에요.

    저도 참 못된 동생이라.... ㅠ ㅠ 슬프네요.

  • 7. 원글
    '25.6.17 8:11 PM (211.246.xxx.101)

    따뜻한 댓글 모두 감사드려요
    문득 자각하니 눈물이 났거든요...
    감사해요

  • 8. 나중에
    '25.6.17 8:11 PM (1.235.xxx.172)

    잘 할 수도 있어요...

  • 9. ㅆㅅ
    '25.6.17 8:24 PM (106.101.xxx.46)

    더이상 하지 마세요
    의미 없읍디다

  • 10. 관계가
    '25.6.17 8:56 PM (116.43.xxx.47)

    정해지면 위치를 바꾸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친구 관계로 고민이 많은데
    생각해보니 내가 놓으면 다 끝나는 것이었더라고요.
    그래도 자매지간이니 뭐 어쩌겠어요..
    이 영상 좋더라고요.
    https://youtu.be/0efAGAzImyA?si=8UQEZoUnXfnmRNzu

  • 11. ..
    '25.6.17 9:11 PM (118.44.xxx.51)

    에구.
    받아만 먹던 동생이었던지라.. 너무 찔리네요.
    생색도 내지않고 많이 베풀어준 저희 언니..
    고마웠던적이 부지기수인데 사느라 바빠서 언니니까 의지하는게 당연한 줄 알고.. 나 힘든일 있음 상의한다는 하며 의지하고 도움받고 했네요.
    애들도 자주 맡기고요.
    여러언니가 있지만 바로위 언니가 언니한테도 동생한테도 베풀고 살았어요.
    제가 좀 살만해지니.. 참 고마워서 배 살때 배 한박스 보내고, 가끔 조카들 카카오페이도 보내고 갚아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언니가 질색을 하며 뭘 보냈냐고.. 꾸짖기도 해요.
    그래도 아직 멀었어요.
    한참 더 갚아야해요.
    너무 서운해마시고 좀 거리두고 기다려보세요.

  • 12. 저도
    '25.6.17 9:12 PM (182.211.xxx.204)

    그래요. 늘 나만 베풀어야 하는 관계.
    언니든 동생이든 제게 먼저 베풀어주는 법이 없고
    제가 베풀어도 돌아오는 것은 거의 없고
    오히려 저에게 더 바라기만 하는 관계...
    물론 제가 가장 잘살기는 해요.
    그래서 제가 늘 베푸는 입장에서 했는데
    어느새 그게 당연해지고 저한테 바라기만 해요.
    고마워한다면서도 고마워하는게 느껴지지도 않고
    원글님처럼 저한테도 와서 살갑게 하거나
    밥 먹었냐고 묻거나 어찌 지내냐고
    안부 묻거나 같이 뭐하자고 하는 적 없어요.
    생각해보니 일방적인 관계라는 걸 요즘 깨달았어요.
    저도 이젠 관심 접으려구요.
    내 인생에나 신경써야겠구나 싶어요. 생각해보니
    제 자신에게는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았다는 걸
    느끼니 눈물나더라구요.

  • 13. 그린게이블즈
    '25.6.17 9:35 PM (220.85.xxx.117)

    생각해보니 일방적인 관계라는 걸 요즘 깨달았어요.
    저도 이젠 관심 접으려구요.
    내 인생에나 신경써야겠구나 싶어요. 생각해보니
    제 자신에게는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았다는 걸
    느끼니 눈물나더라구요.22222


    저는 동생뿐 아니라 부모님까지도 그랬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예쁜 자식 따로 있고, 편해서 부려먹기 좋은 자식이 따로 있더군요 ㅠㅠ

  • 14. ..
    '25.6.17 9:46 PM (122.36.xxx.94)

    어릴적 모습이 선한 애틋했던 동생에게 저도 그런 마음이 들어 슬픔이 이해되네요. 다른 애들놀때 나는 부모대신 동생돌보느라 놀지도 못하고 보던 싫기도 했고 나보다 동생이 더 불쌍했던 초등 저학년의 내모습, 그래도 하나 밖에 없는 언니라고 늘 기다리던 동생의 모습이 생각나요. 그래서 늘 짠했던 동생이었는데, 결혼하고 부모는 내게 했던 나쁜 과거를 내탓으로 돌리고 싶고 동생도 어긋난 자기과거를 내탓으로 하고 싶고.. 베풀면 더 잘사는 것 같은 내가 싫고..나보다는 자기들이 잘살았으면 하는 그런 마음들이 느껴진 순간의 감정은 깊이 가라앉는 슬픔이었어요.
    거리두기 하고 이제 놔야죠. 나를 위한 인생을 살아보려구요.
    님도 화이팅입니다.

  • 15. 베품 사랑
    '25.6.17 10:37 PM (116.32.xxx.6)

    원글님 그 시절 그렇게 베풀고 챙겨주셨던 것이 행복이지않으셨나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렇게 해주고 싶었던 원글님의 선한 마음 저는 알아요. 돌려 받으려고 한거 아니시잖아요. 그 시절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행복하셨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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