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만나
좋은 관계를 이어가던 한 언니가 있어요
그 분은 동아리에 뒤늦게 합류한 회원이었는데
어쩌다 그 언니가 초창기 멤버였던 다른 한 회원님과 다툼이 생겼어요
알고보니 그 두분이 오래전에 다른 모임에서 서로 알던 사이였는데, 그때도 사이가 안좋았고 나쁘게 헤어졌다가
저희 동아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던 거였어요
그 새멤버가 합류하여 기존 회원님과 툭탁거리니
모임 분위기도 나빠지고 모임의 리더인 제가 골치가 아팠어요
그러다 그 두 분이 크게 다툰날에
새멤버인 그 언니가 리더인 저에게 기존 멤버를 성토하며 좋지 않은 감정을 토로했고
들어주다 지쳐서
나는 새멤버보다 기존 멤버와 더 오랜 기간을 잘 지내왔기 때문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해 버렸어요
그리고 정 불편하시면 동아리를 탈퇴하시라며
리더로서 모임을 끌고가야 하는 고충을 전달했어요
그 새멤버는 탈퇴해 버렸고
다투던 다른 기존 회원은 계속 함께 활동했어요
세월이 지나며 그 기존 멤버도 문제가 있다는걸 깨달았고
그들이 왜 다투었는지도 알수 있었어요
그러다 코로나를 거치며 여러 사정으로 동아리가 해체되었고, 지금은 활동하지 않아요
가끔 한번씩 그때 나를 신뢰하여 솔직하게 표현했던 탈퇴신입 회원 그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올라와요
당시 제가 너무 성숙하지 못하게 처신을 잘못하여 상처룰 드린걸 깨달았어요
그분께 다시 연락을 드려서 사과하고 싶기도 한데
몇년 지난 상황에서 뜬금없고 부질없는 일이겠지요?
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라서 다시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서 그러는건 아니에요
그냥 문득 떠오르고 상처준게 미안해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