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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드니 친해지기 원하는 친정 엄마

.... 조회수 : 3,739
작성일 : 2025-06-13 18:33:14

친정엄마는 평생 직장을 다니셨어요.

회사에서는 승진도 하시고

자기 계발도 꾸준히 하시고 꽤 성공한 인생이었지만 어쨌든 제 입장에서는 기대기 힘든 굉장히 바쁘기 만한 그런 엄마였네요

비가 와도 우산 같은 거 가지고 오시는 법 당연히 없고 비를 맞았는지 어쩐지 걱정도 없고 뭐 준비물 빠뜨려도 전부 내 책임이고 혼나야할 일이고요

알아요. 제가 챙겨야 되는 건 맞는데 너무 어릴 때부터 그래야 했었고 또래의 친구들에 비해서 챙김을 못 받는다. 친구들 부럽단 생각을 계속했던 것 같아요. 휴일이면 늘 공부한다고 어딘가를 가셨고 애를 또 어디다 맡기냐면서 늘 짐처럼 취급 당한 기분도 남아 있고요

 

 어쨌든 저도 책임감이나 계획성은 뛰어나서 좋은 대학나왔고 잘 살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컸다고 별 문제는 없어요. 그런데 친정 엄마가 나이 드시면서 자꾸만 정서적으로 기대려고 하시고 다정다감하게 지내길 원하는데 저는 정서적으로 그게 되질 않아요. 어색하고 불편하고 왜 이러시나 싶어요? 마음먹는다고 안되더라고요.

그냥 살던 대로 살고 싶어요.

마치 후회처럼 사과처럼 내가 왜 그렇게 무심하고 냉정했는지 모르겠다라든지. 이 제 나이 들고 보니 직장보다 가정에 조금 더 신경 쓸 걸 그랬다. 라든지 말씀을 하시면서 꼭 같이 뭘 먹자 어딜 가자 하시는데 저는 그것조차도 이기적으로 보이네요. 왜냐하면 저는 저도 제 아이들 키우느라 너무 바쁘거든요

저희 아이들 데리고 자주 놀러 다니는 편인데 그때마다 같이 가고 싶어 하고 여전히 다정다감한 모습이나 챙기는 면모는 없어서 만나봤자 꽤 이기적인 모습뿐이거든요. 그런데도 자꾸 같이 하고 싶어해요. 저는 너무 부담스럽네요

IP : 106.102.xxx.10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6.13 6:38 PM (58.145.xxx.130)

    그냥 원글님 스케줄, 원글님 속도에 따라 사세요
    친정 어머니야 이제 심심하니까 누구든 당신의 일정에 끼우고 싶으니 이제와 그런 의사타진을 하는 거겠지만, 원글님은 원글님만의 인생의 속도와 과정에 있는 건데, 친정어머니의 인생에 굳이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받아 줄 수 있는 정도에서 서로 같이 할 수 있는 걸 하면 좋겠지만, 굳이 어머니 사정에 맞춰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거부감에 거절할 필요도 없고 다 맞출 필요도 없고, 원글님이 마음가는 대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정신적 심리적 여유가 허락하는 정도에서만 받아 주세요

  • 2. 진짜...
    '25.6.13 6:40 PM (117.111.xxx.189)

    그 마음 이해가요. 머리로는 부몬데 잘 해드려야지하면서도
    마음은 친밀감이 느껴지지 않는 거.
    부모와의 친밀감도 어렸을때 형성된 그대로 가는 거 같아요.
    어쩔 수 없지요. 한순간에 그런 마음이 바뀌지도 않으니..
    그저 마음 가는대로 하세요.

  • 3. 저도
    '25.6.13 6:41 PM (123.212.xxx.149)

    저희 엄미도 딱 그런 스타일이시고 딸 둘인데.
    딸 둘다 그런 부탁 안 들어드려요.
    어쩔 수 없는게 정서적으로는 친하지가 않거든요.
    오래 같이 있음 엄청 불편해요 ㅠ
    저는 오래있음 엄마랑 싸우고 동생은 같이 있어도 아예 대화가 별로 없어요.
    저는 거의 명절때만 뵈어요.

  • 4. ㄷㄷ
    '25.6.13 6:45 PM (59.17.xxx.152)

    엄마랑 정서적 교감이 부족하셨나 봐요 성향이 잘 안 맞으시던지
    제 엄마도 님과 같은 경우셨어요
    그 당시로서는 여자가 결혼 후에도 직장 갖기 쉽지 않은 시대였는데 애 셋을 낳으면서도 정년퇴직 할 때까지 40년 넘게 직장생활 하셨고 쭉 승진도 하시고 항상 바쁘셨어요
    주말에도 항상 일하시고 저도 공부 봐 주거나 따로 챙겨 주는 건 상상도 못했어요
    항상 우리 엄마는 왜 저렇게 인생을 바쁘게 사는 걸까 싶었다는
    그렇지만 전 엄마가 사회생활 열심히 하시는 게 멋지게 보였고 제 롤모델이라 엄마를 너무 좋아했어요
    제가 그런 성향이라 그런지 몰라도 엄마가 늘 자랑스럽고 은퇴하신 지금도 직장에 대한 고민 같이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 5. ...
    '25.6.13 6:58 PM (1.241.xxx.220)

    저도 지금 비슷한 상황이에요.
    어릴때는 엄마아빠 맨날 싸우고, 엄마는 여리고 당하는 쪽이었지만
    자기 연민과 아빠 원망에 바빠서 자식은 의무로 키운다는 느낌이었어요.
    너 땜에 이혼 못하고 산다고하는데 정작 저는 불안에 떨며 공포분위기에서 자라느니 편부모 가정이 나았겠다 늘 생각했죠.
    나이드시고, 아빠도 돌아가시니 힘들거나 좀만 기분 나쁜 일이어도 저랑 수다 떨고 싶어하시는데.
    성격도 내향적이라 막상 밖에서 친구 깊게 사귀지도 않으시고 답답합니다.

  • 6. ..
    '25.6.13 7:07 PM (175.114.xxx.53) - 삭제된댓글

    60인 제가 보기에 어머님은 그대로 어머님중심으로 사시고 계시는거죠. 변하신게 아니고요.
    나이차이 많이 나는 이기적인 오빠가 상속은 다 받고 의무는 나누면서 얌체로 지내다 늙어 부부사이 나빠져서 외로우니.. 저에게 괜히 전화해서 "미안하다. 보고싶다"고 하더군요.
    저는 참 변함없구나.. 미안하다면 만나고 싶다고 못할텐데.. 젊은 나한테 신세지고 싶다는 소리를 저리 하는구나.. 생각했어요.
    어머니는 어머니의 세상으로 사셨고 여전히 그렇게 사시고 계신거죠. 원글님은 '애들 키우느라 바쁘다. 여행갈때 엄마랑 같이 가면 내남편, 내아이들을 희생시켜야하니.. 그건 곤란하다.. 엄마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할 수 없지' 하고 생각하고 마는거죠.
    윗분은 정서적 교감을 나눈 직장다닌 엄마의 노력이 있었고, 원글님은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했기에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거죠.

  • 7. 유유
    '25.6.13 7:10 PM (220.70.xxx.74) - 삭제된댓글

    엄마가 내 나이때 엄마의 선택을 하고 엄마가 선택한 그 방식대로 살았듯이 나도 내가 선택한 삶을 살아가고있어.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과 방향은 내 아이들을 챙기는거야. 엄마가 아니라.

    차마 말은 못하지만 그냥 주절주절 곁들여 떠들고 갑니다
    원글께도 위로 드려요...

  • 8. 그건
    '25.6.13 7:25 PM (219.240.xxx.85)

    제가 요즘 자주 상기 시키는 말은
    '할 수 있었다면 했을 것이다'인데요.
    부모나 배우자 자녀 친구 등 인간 관계에서 서운하거나 안맞거나 부정적인 마음이 들 때 저 말을 떠올려요.

    그 당시로서는 최선을 다한다는게 그 정도 아니였을까
    그 당시 저 사람이 처한 사정이, 본인이 낼 수있는 최대치 역량이 그 정도였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답니다. 행동이든 정서적인 면에서든요.
    부모로서 자녀를 사랑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본인이 받은게 없어 서툴 수도 있었겠다. 이해하는거죠. 내가 지금 자녀에게 한다고 하는 이정도도 나중에 자녀들에 따라서 서운해 할 수도 있고요. 인간은 여럿이 함께 사는거 같지만 이렇듯 동상이몽이니 우리 각자 개인의 삶을 그저 살뿐이구나. 서로 오해하고 미워하고 용서하면서 말이죠.

  • 9. ...
    '25.6.13 7:27 PM (1.241.xxx.220)

    윗분 댓글 공감해요. 엄마가 이해는 가고, 원망도 뭐 안해요. 한다고 변할 것도 없고.
    단지, 지금 정이 안가는거죠. 의무감에 자식도리만 할 뿐.
    너무 가까이 들어오려고하면 불편한거죠.

  • 10. .....
    '25.6.13 7:39 PM (211.202.xxx.120)

    사회생활 끝나고 밖에서 비빌데가 없으니 님한테 붙는거 . 인간 안 변하고 그대로인거죠

  • 11. 어느날
    '25.6.13 7:51 PM (118.235.xxx.136)

    저는 어느날 되게 되게 화나더라고요

    내가 낳아달라고 했나
    내가 맞벌이 하라고 했나

    그리고 내가 항상 모자라서 허덕이던 그 애정을
    왜 내가 한창 바쁜 30대에 달라시는 건지
    엄마 은퇴한 때가 그때였거든요

    생각해보니 엄만 결혼도 했고 아빠도 엄마 주장은 웬수라해도 이혼할 정도의 사람도 아니고

    전 그냥 딱 저 혼자 타지에서 앞가림 중이라 딱 잘랐어요
    엄마한테 이제 감정이입 안 해요

    웃긴 건 그 다음에 저 없어도 심하게 잘 살아서 서운했던 시기가 왔었다는 거

    그냥 비서처럼 딱딱 해주고
    엄마가 자기 생각에 고상하지 않은 뒷담화해도 다 들어주고
    기타 등등

    얼마나 다용도였을까요

  • 12. 어느날
    '25.6.13 7:54 PM (118.235.xxx.136)

    그리고 나중에 더 화난 건 아빠예요
    맞벌이면서 항상 자긴 한 발짝 물러나 지켜보는 역할

    저랑 엄마랑 지지고 볶는 동안 남의 일인양......

  • 13. . .
    '25.6.13 8:00 PM (115.138.xxx.202)

    엄마가 저한테 그렇게 하신 것 자체는 정황상 이해가 돼요. 하지만 그렇다면 저한테 바라시지 말아야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제가 이해는 하지만 제가 해드리고 싶지 않은 부분이거든요

  • 14. ...
    '25.6.13 9:31 PM (58.231.xxx.245)

    저희 엄마도 비슷해요. 글 읽다보니 슬프네요

  • 15. 늙으면
    '25.6.13 11:20 PM (121.147.xxx.48)

    늙으면 다 그래요.
    원글님도 님의 길을 가시면 됩니다.
    그때의 어머님이 자신의 길을 열심히 가셨던 것처럼요.
    평생 엄마가 헌신하고 고생하며 잘 키우셨다해도
    지금의 우리에겐 내 자식과 내 가정이 더 우선순위일 수밖에 없어요. 엄마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내 길믈 가고 내 아이들을 보살피는 데 에너지를 쏟습니다. 누구나 그래요. 나도 늙으면 아이들에게 징징댈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애들은 자신의 길을 가겠죠.

  • 16. 저는 늘
    '25.6.13 11:32 PM (211.208.xxx.87)

    뿌린대로 거두리라 를 되새겨요.

    애 키우느라 바쁘다고 대놓고 말하고 자르세요.

    이기적이라고 표현하신 게 대접만 받고 싶어 하는 거지

    여전히 애 키우느라 정신 없는 딸 입장은 신경도 안 쓰는 거겠죠.

    식당이나 여행 가서도 애 봐주거나

    명절 때 먼저 용돈 주거나 반찬 해주거나 이런 거 없이 말이에요.

    딸 힘들 거 생각해서 먼저 헤아려 배려해주고

    눈앞에 보이면 바로 거드는 거 없이

    애들 시끄럽다 짜증내고 뷔페 같은 데 가면 음식 갖다 바치라 하고.

    계산은 하시나요? ㅋ 누구네는 자식이 뭐 해줬다더라 안하면 다행~

    죄책감 같은 거 접어 두시고요.

    여기 쓴 것 같이 면전에 대고 말하세요.

  • 17. 늙으면
    '25.6.13 11:36 PM (121.147.xxx.48)

    명료하게 정리해보면 원글님 어머님은 젊을 때도 `나`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고 늙어서도 '나'가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서 그럽니다.
    지금도 내 아이가 가장 소중한 분이시라면 원글님에게 하나라도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시고 부담 안 되려고 하시겠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게 노력하시겠죠. 내딸 조금이라도 덜 힘들도록. 다른 할머니들처럼요.
    그냥 그런 분인거 인정하시고 의문을 갖지 마시고 내 갈 길을 가시면 됩니다.

  • 18. ㅡㅡ
    '25.6.14 9:22 AM (125.185.xxx.27)

    회사서 살아남으려고 그런거죠.
    정신제여유가 모자라서
    또 딸이 혼자서도 척척 잘하고 안칭얼대니까..맘놓고 그랳을수도

    다 처음이자나오 연습없는 인생이니
    님이나 나나 오늘은 처음이고 내일도 처음 맞닥뜨릴거고.

    엄마란것도 처음 해봐서 그런거라 생각해요.

    님은 직장 안다니나요?치열햐직당은 옆에서 보기도 안쓰럽던데..
    그렇게 일해서 님 공부결혼 시킨건데..
    한번도 다정하게 말하고 안안아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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