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나이 서른살에 시부와 재혼한 아줌마.
남처럼 친척처럼 지난 20년간 몇번 볼까말까.
시부 버는 돈 다 쓸어가서 자기 어린 자식 키우는데 쓰고
시부 친자식들은 근처에 올까봐 담장 높이 치고 살아서 아버지 얼굴도 제대로 못보게 해놓고
자기 손녀가 우리 애들하고 놀고싶어하는 걸 우리가 맞춰주지 못했다고
자기 손녀 서운해한 걸로 눈이 뒤집어져서
나와 남편에게 욕을 욕을 하며
10년만에 아버지 집이라고 울남편이 우릴 끌고 억지로 간 방문인데
한밤 중에 우릴 내쫓음.
그래놓고 시부 앞에서는 자기가 내쫓은 게 아닌 척 하려고 말을 만들어서 꾸밈.
그래서 하고싶은 말.
80먹은 할매야.
85살 먹은 시부는 당신과 당신 딸이 알아서 하시구랴.
시부가 당신딸 13살때부터 같이 꽃같이 키웠으면 아빠지 안그래?
그 딸 남편이 시부한테는 아들입디다.
시부의 친아들 2명은 할매가 하도 방어벽을 치는 바람에 접근도 못하고
할매 사위가 시부 친아들이고 할매 딸이 시부 친딸같고 그죠?
할매 손녀를 시부와 할매가 아기때부터 키워줘서
댁들끼리 그냥 한식구니까.
그 85먹은 영감. 할매 모녀가 책임지시구랴.
할매가 먼저 죽으면 할매딸이 챙기겠고
할매가 더 오래 살면 할매 모녀가 챙기겠고.
땡큐베리마치.
당신네가 나를 며느리 취급을 해주기를 했어.
결혼할 때 은반지 하나라도 해주기를 했어.
월셋방이라도 구하라고 도와주기를 했어.
냉장고라도 사주기를 했어.
시부 버는 거 내 남편은 구경도 못했는데 할매 딸이 다 썼더라.
시부가 우리 애들은 잘 만나지도 못하면서
할매 손녀가 시부 손녀고 머 그럽디다.
덕분에 우리 애들은 지들 할아버지한테 딱히 정 없고
남편은 오늘 일 때문에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내 앞에 유구무언임.
당신 부부한테 재산이 있어 뭐가 있어.
둘이 노후생활 하는 게 전부인데.
뭐가 남은 들 그거 다 할매 자식한테 갈 거 다 알고 있고 관심도 없거든.
시부가 애비노릇 제대로 못해도 아들들이 착해서 아버지 아버지 해주는데
내가 오늘 남편한테 물어봤네.
당신이 아빠가 되어보니 시부가 이해되냐고? 고개를 절레절레 하거든.
잘해보쇼.
할매 할매딸 할매손녀가 울시부 붙잡고 한식구로 오손도손 살았으니
늙은 시부 마지막까지 백년해로하시고
죽을 때까지 할매딸한테 효도 많이 받든가 말든가.
나는 이제 당신네들을 내 가족 리스트에서 지울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