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 부모님 면회 다녀오면서
기분이 너무 가라앉아서 힘드네요
젊은날 서로 잘났다고 싸우고 이혼하고
자식들에게 상처 많이 준 분들입니다만
늙고 병들어 요양원에서 힘없는 약자의 모습으로
하루하루 희망없는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보니
면회 다녀올 때마다 불쌍하고 슬퍼집니다.
두 분이 각각 다른 요양원에 계셔서 따로 면회 갑니다.
원래 늙고 병들면 다 불쌍한거다 뭘 어쩌겠냐며
냉철한 현실을 되짚어주는 형제들의 말에 수긍하지만
면회 다며오면 밀려오는 우울감은 어쩔수가 없네요
결국 저런 초라한 말로를 보일 인생인데
젊은날 뭘 그리 잘났다며 파란만장하게 살며
자식들도 제대로 못키우고 모두가 불행하게 만든건지
한스럽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불쌍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뒤엉켜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