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회사 주차장 파쇄석 사이로
들깨가 여기저기 싹을 틔워 자라고 있어서
몇개 뽑아다
회사 담옆 풀숲 자투리 공간을
돌 고르고 풀메고 흙 고슬하게 만들어서
들깨 모종 옮겨 심어 놨다고
글 썼었어요.
그때 또
토종할미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걸 발견해서
씨 채종했다고도 썼었고요.
토종할미꽃 군락은 회사 창고옆 한쪽 공간에
피어 있었는데 그곳은 올초까지 산소가 있었던곳이었어요
파묘 하시고 대충 정리되어 있던 상황 이었고요.
할미꽃이 제법 군락을 이루고 있었고
한쪽에는 은방울꽃이 군락을
그 아래는 붓꽃이 한아름 소담하게 피어 있었고요
할미꽃 씨 채종할때
할미꽃 캐갈까 했는데
그래도 그자리에 잘 자라고 있어서
괜히 캐가면 죽을 거 같아서
내년에 꽃피면 꽃 구경해야지~ 하고 있었어요
근데
오늘.. 회사 장비팀에서 그곳을 정비하더라고요.
은방울꽃 있던 자리는 이미 정비가 되고 있었고
할미꽃 군락지도 정비할 차례에
제가 발견하고는 급하게 잠깐 멈춰 달라고 해서
꽃삽들고 할미꽃 한움쿰 움켜 잡고 캔다고 캐는데
뿌리가 워낙 크고 깊게 내려서 온전하게 캐기힘들고
결국 뿌리 끊긴채 두뿌리만 캐왔어요.
현장 직원분이 포크레인으로 퍼주신다는 걸
괜히 작업중인거 멈춘 것도 죄송해서
괜찮다고 그것만 캐간다고 하고 캐긴 했는데
뿌리가 끊겨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회사 화단 한쪽에 심으려고요.
아...너무 아쉽고 아깝네요..ㅜ.ㅜ
이럴 줄 알았음 앞전에 발견했을때 그냥 캘껄..
은방울이고 붓꽃이고 할미꽃이고 꽤 많았는데..
특히 토종할미꽃은 요새 참 보기 힘들어서
발견했을때 너무 너무 기뻤거든요..
남들은 관심도 없는거
저는 그게 왜그리 아깝고 아쉽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