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근처에 허름한 식당이 있길래
일하느라 밥을 못 먹었고 너무 배고파서
아무거나 먹고 일해야지 생각으로 들어갔어요
빨리 나오는게 백반이라해서
백반 9천원짜리 시켰는데
밥, 콩나물국, 김치, 버섯볶은거, 계란후라이, 고추무침
이렇게 나왔어요.
메인이 계란후라이 딱 1개구요 ㅎㅎ
버섯 볶은 건 뭔지 아시죠 식당에서 싸니까 내오는거 기름 돌고 맛없고 젓가락 안가는 반찬요
유일하게 먹을 만한게 고추무침이였는데
많이 못먹게 하려고 엄청 매운걸로 해놔서
그마저도 몇개 못먹었고요
저걸 밥이라고 먹는데 먹으면서 서럽더라고요
밥 때 놓쳐서 아무거나 먹어야지 하고 들어갔지만
이렇게 형편없는 밥을 먹으려니
아 일도 너무 많이 하는데 왜 이런 걸 먹고 있어야하지.. 내 자신이 불쌍하고.. 맛있는 걸 먹고 싶었던 건 아니였고 배 채우러 갔던거지만
해도 너무 한다 싶은 밥을 먹으면서
왜 하필 이런 식당엘 들어왔을까 한심스럽고 ㅠ
편의점가서 삼각김밥을 먹을껄 후회되고
식당 아줌마 인상이 푸짐한 시골 할머니 같은 분이 하셔서..
근데 이런 대반전이 있을 줄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