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역 앞 잔디밭이 넓게 조성돼 있어요.
그 사이로 샛길처럼 다니라고 코코넛섬유질(?)로
엮어 만든 걸로 길을 만들어 둔 구조고요.
그리로 걸어가고 있는데 20대 커플이 강아지 목줄
잡고는 유유히 잔디밭을 걷고 있더군요.
어? 여기 잔디밭 걸어도 되는 거였나 싶어
다시 보니 작은 팻말에 잔디보호라고 써서 곳곳에
꽂아 뒀더라고요.
작고 바닥에 있어 뭐 못봤나 싶기도 하고
강아지 데리고 잔디에 쉬라도 하면 좀 별로기도 하겠고
암튼 그냥 지나가기엔 스스로 찜찜해서
'저기요~'하며 손을 흔들어 그 커플 시선을 끌었어요.
손가락으로 팻말 가리키며 '들어가면 안된대요'
하고말했어고요.
절대 화내거나 기분 나쁠 언행 없이 친절히 웃으며
밝은 목소리로요.
보통은 그러면 아~몰랐어요 하고 잔디에서 얼른
나오던지 말은 안해도 당황하거나
의도한 바가 아니란 늬앙스의 행동들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그 여자는 도리어 인상 팍 쓰면서 쳐다보고
남자는 개목줄 잡고 여자에게만 시선이 꽂혀서
헤헤~누가 봐도 여자에게 푹 빠진 상태 ㅎ
그 와중에 잔디에서 강아지 사진 찍어주느라
폰들고 여기저기 구도 잡으면서 전혀
잔디밭에서 나올 생각이 없어요.
어차피 저도 바삐 걸어가며 한 말이고
주변에 마침 사람도 없어 나라도 말해주자는
취지였던지라 더 언급 없이 목적지로
가고 말았네요.
잔디보호...가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란
뜻으로 해석 못한 걸까요?
요즘 MZ,가 금일을 금요일이라 생각하고
사흘은 4일...단편적으로만 해석한다더군요.
그렇다면 내가 말한 게 기분 나쁘게
간섭한다 싶었으려나
어째 끼리끼리 만난다고 남녀가 둘 다
그리 몰상식한지 ㅎ
여친이 공중도덕 안지키면 뭐라 해야지
그냥 헤헤 니가 하는 건 다 좋아
이런 머저리식 해석인지
있던 정도 떨어질 판에 참나
저러고 나중에 가정 이루면 볼 만 하겠어요.
제가 오지랖 부린 걸까요?
실은 또 얼마전 꽃시장 갔었는데
과실수도 있었어요.
길가에 진열해 둔 것도 파는 거잖아요.
그런데 20대 커플이 지나가다 여자가
오빠 이거 따가자~하고는 열린 과일을
손데려는 거예요.
농담이나 장난 아니고 진짜 진지하게요.
밖에 둔거니 누구나 따가도 된다 생각한 걸까요?
남친이 그때는 상식이 그나마 있던 친구였던지
다급히 안돼~그러니까 여자가 왜~하나만 따자
하고 졸라요;;;;;
맙소사...주인한테 말해줄까 고민하는데
남친이 끌고 가더라고요.
어찌 커서 그러려나 싶기도 하고
부모는 그리 안키웠겠죠 물론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도는건가 ㅎ
그 한창 예쁘고 순수할 나이에 참 안타깝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