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발리에서 생긴일

심쿵인메이 조회수 : 1,149
작성일 : 2025-06-09 15:22:53

안녕하세요

저는 82쿡 언니님들보다 한참 짬밥 안되는 삼십대후반 노처녀예요

 

열일하며 재미지고 몸 정신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자 늘 노력하는 ESFJ인데 나이가 들수록 연애에는 점점 젬병이 되어가는 느낌이네요

 

10여년 전 아부지 정년퇴임 성화에 못이겨 결혼이란걸 해보려다 본식 보름전 각자의 길을 가게된 아픔도 있구요

 

결혼에 대한 서로의 온도차로 2년 만난 너무 괜찮았던(시간이 지나 깨달았어요) 사람을 지쳐 떠나게했던 과오도 반성한적 있구요

 

이러한 제가 오랜만에 심쿵이란 감정이 생겼는데 이거 뭐 저혼자 북치고장구치고 있는것같아 우리 82언니님들께 조언을 구하려 찾아왔습니다~

 

올해 한번도 쉼없이 달려와 6월 황금연휴 전으로 열흘정도 휴가가 가능했어요

휴양지를 원했는데 혼여는 처음인데다 도착하면 커플 투성이일듯해 선뜻 발권을 못하고 있던차 여행까페 게시판에서 동행자 한명을 만났구요

또래여자인줄 알고 시작한 일정이 저의 착오로 동갑내기 남자분과의 열흘간의 동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마 모르는 사람과의 여행동행 또는 저와 비슷한 상황이 없었던 분이시라면 결코 이해가 쉬운일은 아니예요

절대 흔한 케이스가 아니란것도 잘 알구요

 

근데 처음 사소한 카톡 대화부터 유쾌담백 느낌이 좋았어요

말을 참 예쁘게 하는게 호감이었고 저도 그분도 일정 조율하며 주거니받거니 하는 대화의 흐름이 정말 자연스러웠어요

뭔가 막 쥐어짜내 만들려하지 않아도 누군가 혼자 양보하고 희생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말이 통하고 새로운 뭔가가 진행되고 

이제껏 사회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쿵짝에 출국전부터 제법 기대가 됐었는데 현지에서 만나 함께한 열흘은 그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외향적인 부분은 제 스타일이 전혀 아니었으나 과하지않게 재밌고 착하고 어설픈듯 센스있고 선을 넘지않는 호탕한 성격이 제겐 굉장히 볼매였고 그분도 저를 대하는 느낌이 저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것 같았어요

 

이 나이에 장기간 여행이 가능했던것도 신기했지만 시기가 같았던거 동갑인건 더 반가웠고 각자 예약해온 숙소나 룸타입이 같았던건 완전 레전드였구요

 

아무리 친한 친구 가족도 장기간 여행을 하면 안맞아 삐걱대는 일이 생기기 일쑤인데 시간이 가면서 이사람 참 잘맞고 편하고 따뜻하단 느낌이 들었던것 같아요

 

여행 막바지쯤 직접적이진 않지만 그분에게서도 잔잔하니 결이 잘맞는 느낌이란 얘기를 우연히 들었었구요

 

하루 마무리하며 짠 했던 맥주 와인 칵테일속에 그간 살아온 진솔한 얘기도 나눴고 짧은 열흘이었지만 지금도 가끔 생각 나는것보면 아마 정이 들은것같아요

 

제가 먼저 떠나오며 보낸 장문의 카톡에 본인도 너무 알차고 정말 즐겁고 여행지 방방곡곡을 같이 다니며 추억이 가득한 여행이었다는데 

마지막 헤어지던 날 수줍어하며 한국가면 카톡해~ 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

 

아.. 정말 아름다운 여행지에서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좋은사람과 함께라 감흥도 기쁨도 두배였던것 같아요

그분도 저도 순간순간 너무좋다 진짜멋있다 행복하다란 말을 수십번은 한것같네요

 

누군가와 여행에서의 하루는 사회에서 열흘 내지 한달을 같이한것과 비슷하다 생각해요

여행지라는 특수성이 있긴하나 저나 그분 항상 이성적이었고 선을 넘은적 없었고

그렇게 함께하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온지 그분은 첫날 저는 사흘차

 

저는 한국에서 꼭 한번 다시 보고싶은데 어떻게 연락해야 가장 자연스럽고 부담이 덜할까요 82님들~

 

그분이 한번 봅시다 만납시다 하면 베스트겠지만 그럴것같진않아서 제가 더 애닳는 상황이긴해요

 

두서없이 현실적인 문제가 생각나 말씀드리면

SRT 1시간반 거리의 동탄과 지방의 거리차

그분은 올연말 중국 1년파견 자원해둔 상태

 

잠든 연애세포 좀 깨워주시고 좋은말 꿀팁 좀 마구 던져주세욤

 

 

 

 

IP : 118.235.xxx.18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
    '25.6.9 3:44 PM (217.149.xxx.193)

    드라마같은 스토리네요.
    근데 남자가 선톡하지 않았다는건
    마음이 없다라는 것과 중국 파견.
    둘 중 하나거나 둘 다거나.

    근데 뭐 잃을게 없잖아요?
    님이 먼저 선톡해서 만나보세요.
    여행말고 일상에서 보고 판단해보세요.

  • 2. ...
    '25.6.9 3:50 PM (114.204.xxx.203)

    여행지 로맨스 너무 기대 말아요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 3. .'
    '25.6.9 3:55 PM (1.239.xxx.97)

    오~이런 인연 드물어요~밥 한번 먹자고 간단히 선톡하세요~~10일간 여행에서 결이 맞는건 정말 드물어요~아시잖아요~서서히 서로에 대해 물어봐가면서 알아가 보는거죠~~간만에 제가슴이 콩콩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4600 특검"삼부토건이 '우크라 포럼' 포장 해 주가 부양&q.. 2 그냥 2025/07/11 1,507
1734599 사춘기 아들 그냥 내버려두는게 맞나요? 1 ... 2025/07/11 1,586
1734598 보험잘아시는분께 여쭤요. 2 ........ 2025/07/11 931
1734597 통장과 도장을 버렸어요ㅠ 3 ㅜㅜ 2025/07/11 3,425
1734596 이재명 대통령, 보수논객 조갑제, 정규재 오찬 환담 6 ㅇㅇ 2025/07/11 1,840
1734595 옥수수 맛있게 삶는법 알려주세요 6 Zz 2025/07/11 1,974
1734594 마라탕 좋아하시나요? 7 ㅇㅇ 2025/07/11 1,509
1734593 신앙으로 병치유 받는거 보면 20 asdwq 2025/07/11 3,398
1734592 김거니 말투랑 이미숙말투랑 19 그냥 2025/07/11 8,415
1734591 부동산 규제로 잡기 어렵다고 하는데 29 부동산 2025/07/11 3,616
1734590 카카오택시 이용후 별점평가 하시나요. 2 2025/07/11 719
1734589 맥주의 효능 10 ㅇoo 2025/07/11 3,294
1734588 오십중반 평생 일하는 맞벌이 10 하루 2025/07/11 6,200
1734587 10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ㅡ 윤석열 재구속 , 탄핵 변호인단 .. 1 같이볼래요 .. 2025/07/11 1,828
1734586 베스트 가서 삭제된 에어컨 실외기 부시고 싶다는 글 12 뭔일이여 2025/07/11 6,223
1734585 최욱이 김혜경여사 작업거는거 재밌어요 7 ㅇㅇ 2025/07/11 4,285
1734584 쿠팡 후기 별점 5개만 다는 알바가 11 ㅡㅡ 2025/07/11 3,918
1734583 오늘은 안 덥다고 하면서 - 지역 좀 써 주세요. 13 지역 2025/07/11 2,866
1734582 성북동 왕자님 직업이 뭘까요? 6 한끼합쇼 2025/07/11 12,683
1734581 키즈노트 공유 문제 3 엄마 2025/07/11 1,061
1734580 검사비가 너무 부담스러워요 8 조직검사 2025/07/11 3,050
1734579 90년대생 남자들 상당수가 늦둥이가 많아요 6 ........ 2025/07/11 2,695
1734578 밥솥에 밥이 쉬네요 5 2025/07/11 2,899
1734577 알뜰폰에서 번호이동 4 마루 2025/07/11 979
1734576 저 혼자있는데 에어컨계속 틀고있어요 9 ... 2025/07/11 3,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