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으면서도 이래도 되나 싶긴 하네요
어제 동네 채소가게에 4시 반쯤 들렀어요
일요일은 쉬니 토요일 파장 시간이라 빨리빨리 팔아치우려고 엄청나게 싸게 부르더라구요
정상가 한단 1000원인 얼갈이 배추를 두단에 천원 준대서 2천원어치 넉단을 샀어요
시들지도 않고 한단이 푸짐해거 묵직하더라구요
그 옆집에는 오이 10개 2천원
아시죠? 파장에 가격표 매직으로 쓱쓱 지우고 파격가로 써 놓은 거
누가 집어갈세라 제일 싱싱하고 실한 바구니 골랐죠
단돈 4천원어치를 양손에 묵직하게 사들고 오는데 득템했다 신나다가 이래도 되나 싶더라구요
어제 던져놓은 얼갈이 지금 꺼내서 다듬어 절이는데 산더미같네요
과연 이게 2천원어치라니...
이거 말고도 지난주에 상추, 깻잎, 참나물, 느타리, 방풍나물, 청경채도 천원에 두봉지씩, 가지 7개 2천원, 부추 두단 천원, 대파 두단 천원에 팔길래 호다닥 집어와서 냉장고가 풍성해져서 신났었거든요
대파 들고오다가 이두박근에 쥐 나는 줄. 하도 묵직해서 비닐이 손가락을 파고들어서 손가락이 아파서 가슴에 품고 안고 왔거든요
대체로 예년 가격의 반의 반 가격쯤 되는 듯
요즘 채소가 다 싼 이유가 소규모 식당들이 하도 많이 폐업을해서 출하된 채소들을 소비할 곳이 많이 줄어서라는데 이 싼 값이 기쁘고 즐거우면서도 마음 한 구석은 좀 찜찜하네요
암튼 저는 언니네 산지직송 보는 동안 후딱 절여서 휘리릭 김치를 버무려 놓겠어요
보기만해도 배부른 얼갈이 더미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