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後 ‘자랑스러운 서울법대인상’
장기표 대신 수상한 아내 조무하
계엄, 탄핵, 대선으로 요동치는 정국에 ‘장기표가 그립다’는 전화도 부쩍 걸려 온다고 했다. “장 선생의 마지막 책 ‘위기의 한국, 추락이냐 도약이냐’가 오늘의 혼돈을 예견한 것 같다며…. 병마가 온 줄도 모르고 밤새워 글을 쓰길래 구박만 했는데, 두고두고 미안해요."
-장기표는 왜 그토록 위기감을 느꼈을까?
“서울법대 선배이기도 한 장 선생은 윤 대통령 집권 초반에 정치적 조언을 많이 했다. 그때는 대통령이 귀를 기울이는 듯했는데, 이상민 장관 거취와 김건희 여사 문제를 지적한 뒤로는 전화도 문자도 받지 않더란다. 총선 이후엔 더 절망했다.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를 보며 정치를 한다고 확신한 뒤에는 조기 사퇴만이 보수를 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
-장기표 선생은 윤석열과 이재명이 ‘한패’라고 주장했다.
“수많은 범죄 혐의를 받는 이재명이 새 정부가 출범하면 법의 심판을 받으리라 믿었는데 운 좋게 사법망을 빠져나가는 모습에 화가 나서였을 것이다. 결국 계엄으로 정권을 이재명에게 헌납할 위기에 처하니 남편 말이 맞았나 싶더라(웃음).”
-장기표는 어쩌다 대장동에 꽂혔나?
“대장동 비리를 아는 사람들이 처음엔 이낙연 캠프에 제보했는데 배신자 프레임에 갇힐까 봐 적극 달려들지 않자, 장 선생에게로 왔다. 다들 위험하다며 반대했는데 장 선생이 ‘내가 안 하면 누가 하겠냐’며 국회로 달려가 기자회견을 하더라.”
-대장동 이슈가 특권 폐지 운동으로 이어졌다던데.
“대장동 문제를 파헤치면서 거대한 법조 카르텔을 목격했다고 한다. 국회의원은 물론 강력한 법조계 카르텔을 깨는 것이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라고 했다.”
-김문수는 대통령 후보가 됐다.
“장기표가 대의를 외치는 사람이라면 김문수는 현장에서 부딪히며 실천하는 사람이다. 지독하게 부지런해서 경기지사 할 때 많은 성취를 이뤘다. 평택 반도체단지, GTX, 이국종 중증외상센터 등 나도 이번에 새롭게 안 것이 많다. 장 선생 ‘특권 폐지’ 여망도 공약에 담아줘서 감사했다.”
-전광훈 목사와 어울린 극우라고도 비판한다.
“그 사정은 내가 자세히 모르지만, 한 사람을 평가할 때는 인생 전체를 봐야 한다. 업적은 짓밟고 흠이 될 만한 것만 찾아 공격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장기표와 김문수를 ‘배신자’라고 한다.
“민주화 운동을 제대로 한 사람이 누구이고 얼치기로 한 사람이 누구인지 나는 알고 있다. 지금 민주당에서 정의, 심판 운운하며 큰소리치는 위인들은 내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할 것이다. 누가 배신자인지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설난영을 향해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다.
“실성한 건 유시민이다. 설난영의 인기가 높아지니 김혜경을 위해 충성 발언을 한 것 아닌가.”
-김문수와 유시민은 민주화 운동으로 각별한 사이였다던데.
“나는 그가 민주화 운동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알지 못한다. 노무현을 팔아 호가호위한 사람으로만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