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몇달전에 군대 갔습니다. 훈련소 퇴소식 후 휴가가 있어서 집에 오는데(가족 모두 참석), 본인은 여친과 함께 오겠다고 밥도 여친과 따로 먹겠다며 퇴소식 후 바로 따로 움직였습니다. 서운하지만 여친이 더 좋을때니 이해했고 이박 삼일 내내 친구들과 여친과 보내고 가는 날도 여친과 들어가겠디며 7시까지 귀대인데 아침 일찍 나갔습니다. 다~~이해했습니다. 얼마나 애절할까...
이번에 군대 가족초청행사로 초청받고 갔는데? 가기 전 10일전부터 카톡도 연락도 안되서 어떻게 가는건지 부대에 문의해서 초청장 받고 갔습니다. 거기에 여친도 와 있더군요. 같이 둘러보고 저는 출근해야 해서 직장으로 가고 아들은 여친과 놀겠다며 바로 헤어졌구요. 같이 맛있는거 먹으라고 톡으로 용돈도 쐈습니다.
저는 일이 늦게 끝나는지라 11시가 좀 넘어 들어왔는데, 아들은 여친이 알바간다고 8시쯤 들어와 아빠랑 밥먹고 있다가 제가 들어오는데 바로 나가더라구요. 그래서 엄마는 이제 왔는데... 아쉬워서 애교스럽게 한마디 했는데 짜증을 내면서 엄마가 늦게 들어오면서 자기한테 뭐라고 하냐는 둥, 형아는 고등내내 집에서 뒷바라지 하더니 자기는 고등 올라가자마자 엄마가 일하러 나갔다고 그러면서 나각는 겁니다. 뭐 이해했습니다. 엄마보단 여친이 더 보고 싶고 안타깝겠지...
얼굴이나 보고 자려고 새벽 3시 30분이 넘어 들어오는거 기다렸고 씻고 나오면 잠깐 얼굴보자 하는데 씻자마자 방으로 또 들어가버리길래 조금 기다리다 '아들~ 엄마도 얼굴 잠깐 보여줘~~' 했더니 짜증을 내면서 나오더라구요. 그래도 참고 옆에서 말 거는데 계속 짜증이길래 저도 폭발했습니다. 그래서 화를 내고 방이 들어갔다가 다시 야기하려고 나왔더니 남편이 달래고 있더라구요.
저는 거기서도 화가 나거든요. 분명 아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옆에서 엄마가 문제 삼을걸 알면서 너도 왜 그랬냐... 이러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남편과도 싸웠는데 남편은 둘 다 이해할 수 있고 그래도 아들한테 네가 그러면 안됐다라고 얘기했다는 겁니다. 아들은 아빠도 자기를 이해하는데 엄마는 왜 그러냐는 거구요.
어쨌든 아들은 부대 복귀하고 남편과는 아직 냉전 중인데 제가 잘못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