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헌법부터 세상 돌아가는 거 다 알고 간섭하고 따지고 바로잡고 너무너무 힘들어요
그 추운 날, 여의도에서 광화문에서 안국동에서 한남동에서 남태령에서 악착같이 겨우겨우 지켜내서 여기까지 왔는데, 여전히 깜도 안되는 희한한 놈들이 나대는 거 진짜 피곤해 못살겠어요
내일 새벽같이 투표해버리고 1주일만 견디면 되겠지만, 그 일주일은 또 얼마나 피곤하고 길지...
눈 감았다 뜨면 6월 4일이면 좋겠어요
암만 재미있는 책도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오고, 드라마 보는 동안, 또 무슨 뒷통수 잡을 일이 생기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해해고 내가 좋아하는 밴드가 오늘 정규앨범 내고 미친듯이 활동해서 콘서트, 페스티벌, 대학축제, 홍보 프로그램 나간 영상이 매일매일 몇개씩 새거 올라오는데, 제대로 즐길 수가 없어서 짜증나서 징징대는 거 맞아요 ㅠㅠ
1주일 후에는 발뻗고 죄책감, 불안감 없이 책보고 이쁜이들 노래하는 거만 실컷 들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겨울부터, 너무 피곤해...
중국 태평성대의 상징인 요순시대에 요임금인가 순임금인가가 암행 나가서 임금도 못 알아보고 이렇게 태평성대에 왕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하는 소릴 듣고, 진짜 제대로 통치하고 있다고 안심했다는데, 이제 제발 국민이 나라 걱정 안하고 자기 앞가림, 자기 걱정이나 하고 사는 시대가 됐음 좋겠어요
여러분, 제발 저 좀 놀게 도와주세요
내란 세력 또 뽑으면 안되는 거 알죠?
전국민을 갈라치기하고 희화화하고 혐오하는 사람 뽑으면 안되는 거 알죠?
저 우리 이쁜이들 노래 들으면서 책 좀 실컷 읽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