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거실에는 고래짝
그 뻐꾸기 시계가 있거든요
방금 뻐꾹 뻐꾹.. 우는데
뭔가 시원찮은거에요 비실비실..
무슨 뻐꾸기가 시름시름 앓는것도 같고
술 한잔 하고 만땅 취해 휘청이며 내는
그런 소리 같기도 하고..
암튼 소리가 진짜 웃겼거든요
생각해보니 배터리가 나갔나보다 싶어요
배터리가 나가면 이런 희한한 웃긴 소리가 나는지 첨 알았어요
근데 또 한참 있다가
이번에는 건강한 뻐꾸기가 뻐꾹 뻐꾹 하는
그런 소리를 내는거예요
오잉? 이건 뭐지?
그래서 배터리가 다되어
오락가락 하는가부다 싶었거든요
그럼서 그 소리를 들으면서 82를 계속 하는데요
갑자기 소름이 오~~~~싹 끼치는거예요
뻐꾸기 소리가 열한번 나야 하는데
아니 최소한 열두번 이하로 나야 하는데
스무번이 넘게 뻐꾹 뻐꾹.. 하고 우는겁니다 !!
아니 이럴리가 없는데.. 하면서 듣는데요
이제는 정각이 아닌데도
이게 수시로 뻐꾹 뻐꾹 하고 울어요 ;;;
시간에 상관없이 막 울고 있습니다
이게 왜 이러는 걸까요
자꾸 소름끼치고 뭔가 무서워요ㅠ
저 혼자인데
참 으스스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