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학년까지 배우고
35년만에 다시 피아노 학원 등록했어요.
체르니 30번이랑 소나티네 좀 치다 말았죠.
그래도 덕분에 중고등때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뚱땅거리면서 풀곤 했었어요. 특히 소나티네에서 속도 빠르고 꽝꽝 쳐대는 것들요 ㅎㅎㅎ
이제 나이 50이 되고 보니 피아노 소리가 넘 좋은거에요. 평소 클래식을 딱히 즐기는 건 아니었는데 유튜브에서 피아노 연주곡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맑아지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성인 피아노학원에 등록하고, 기초 조금 점검하다가 이제 소나티네 들어갔어요. 오랜만에 치니 눈도 침침하고 손가락도 꼬였는데 연습을 좀 하니까 차차 익숙해지네요. 선생님 말씀으론 어릴 때 배웠던 사람은 금방 되살아난대요.
연습실은 무료라 시간날 때마다 가려고 하는데 직장 다니고 이런저런 일 있으면 주 2회 겨우 가게 되더라고요. 레슨은 주 1회인데, 레슨 전후로 1시간 정도와 추가로 하루 정도 더 가요.
연습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요. ㅠㅠ
소나티네 들어가니까 더 부족하네요.
매일 연습해도 부족할 것 같은데 시간이 애매해서 연습실을 못 가는 날이 많으니 마음이 초조해져요(이게 초조하기까지 할 일인가 당황스럽긴 합니다;;;).
집에 피아노가 있으면 30분이라도 앉아서 연습할 수 있을텐데 싶어서 디지털 피아노를 알아보고 있는데요. 막상 모델 정하고 결제하려고 하니 너무 서두르나 살짝 걱정되네요.
저 '초조함'이 혹시 초반의 설레임일까, 아니면 나는 이미 피아노와 사랑에 빠진 것이니 운명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둘 사이에서 감정이 왔다갔다 해요. ㅎㅎㅎ
피아노 연습 너무 하고 싶어 디피를 산다, 어떠신가요?
오늘도 일요일이라 연습실 쉬고, 토요일은 가족 행사 때문에 가기 힘들고, 평일은 10시까진데 운동, 회식, 아이 건사하는 걸로 이래저래 빠지면 9시까지 가기 힘든 날이 많네요.
저희집이 아파트긴 하지만 1층에 있는 복층집인데, 아래층이 주차장이고 디피를 거실 가운데에(라기 보다는, 암턴 벽에 붙이진 않아요) 둘 예정이라 밤에 헤드폰 끼고 치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어릴적 피아노를 거의 반강제(?)로 다녔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나이 들어서 이리 애타는 마음이 생길줄 몰랐네요. ㅎㅎㅎ
중언부언했는데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말리거나 부추기거나 참견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