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대한민국이 기억하고 전세계가 기억하는 최고의 피겨 여왕이자,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그 눈부신 성취 이면에는 세상이 미처 알지 못했던 조력자의 손길이 있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무명이던 김연아 선수를 세계적 스타로 이끈 사람이 바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다.
2006년, 김연아 선수가 만 16세의 고등학생이던 시절.
당시 그는 국제 무대를 꿈꾸는 피겨 유망주에 불과했다.
대한민국에서 피겨 스케이팅은 변방의 스포츠였고, 기업들의 후원도 전무했다.
실제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발견된 2006년 당시 글은 피겨 팬의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제발 김연아 선수를 도와달라.”
세계대회에 출전하고, 외국 유명 코치에게 안무를 받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5천만 원. 지금 시세로 환산하면 억대의 금액이다.
김연아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사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고 대한체육회나 연맹의 지원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기업들은 누구도 아직 유망주에 불과한 김연아 선수의 후원에 나서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김문수 지사가 움직였다.
이 때 경기도지사였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김연아 선수의 어려운 사연을 접했고,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2006년 9월 20일, 김연아 선수를 경기도 홍보대사로 공식 위촉하며 해외훈련비, 안무 제작비, 장학금 등 실질적 지원에 나선 것이다.
김 지사는 말만 앞세우는 정치인이 아니었다.
그에겐 강한 실행력이 있었다.
김문수는 당시 스포츠 인재들에게 돌아가는 경기도의 포상금이 너무 적다며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했고, 경기지사 관사에 김연아와 어머니를 초청해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그 후 4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피겨 역사상 최고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피겨 역사 최초의 쾌거였다.
김연아 선수 한 명의 금메달이 가져다준 국격 상승과 문화적 효과는 수십 조 원에 달한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정작 이 이야기를 김문수 후보는 스스로 자랑하지 않는다.
유세 현장에서도 이 일화를 잘 꺼내지 않는다.
“왜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를 안 하냐”고 묻고 싶을 정도다.
아마도 김문수 후보의 성정, ‘내가 한 일은 내가 자랑하지 않는다’는 소신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알려야 한다.
김문수 후보는 단지 정치인으로서의 성과만으로 평가받아선 안 된다.
대한민국의 문화 강국,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한 오늘의 초석을 닦은 인물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
GTX, 판교, 삼성전자 평택 유치, 광교 개발 같은 대표적인 산업정책과 더불어, 이 같은 문화·체육 인재 육성의 업적은 반드시 기록되고 조명돼야 할 국가적 자산이다.
지금 이재명 후보는 “문화로 세계를 제패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미 김문수 후보는 20년 전부터 이를 실현해온 사람이다.
그가 키운 김연아는 문화와 스포츠를 결합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각인시켰다.
한 명의 스포츠 선수를 통해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검색하게 만든 사람. 그 뒷배경에 든든한 후원자 김문수가 있었다.
파도파도 미담뿐인 정치이라며 파파미 김문수란 별명이 붙은 김문수,
그 아내인 설난영 여사 역시 1세대 여성 노동운동가로 대한민국 최초의 직장 어린이집 도입과 생리휴가 도입 등을 이뤄낸 인물이다.
이런 정치인이 또 있을까? 이런 부부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예전 글에서 김문수 후보가 경기도지사시절 중증외상센터를 이국종 교수와 함께 세워 응급의료체계를 바꿨다는 얘길 소개한 적이 있다.
이번에 찾아낸 기업들이 외면하고 돌보지 않던 피겨 유망주 김연아 선수를 김문수가 도와준 스토리는 이국종 교수를 도왔던 일과 일맥상통한다.
옳은 일,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반드시 해낸다.
6월 3일은 우리가 김문수의 과거를 기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어갈 사람으로 선택해야 할 때다.
-최대현 전MBC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