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뒷쪽에 산이 있고
산 아래 방치된
한때는 밭이였을
그러나 현재는 그냥 풀숲인 곳에서
올 봄에
두릅, 으름덩굴,돌미나리,머위, 도라지몇개
오월 중순경에는 개망초 몇번 뜯어서 묵나물로 말려두고
오다가다 발견한 예사롭지 않은 풀 미니 군락지를
발견하고 폭풍 검색해보니 박하.
그래서 그 싱싱하고 쨍쨍한 박하를 뜯어서 말려두고
풀숲이 정글되어서 접근하기 어려워지기 전에
생잎 두줌 뜯어다가 놓고
매일 박하차를 마시고 있어요.
모르면 그냥 풀만 가득한 곳인 이곳이
아는만큼 보인다고
꽤 많은 먹거리들이 자라고 있어서
비밀의 정원같은 느낌이 들어요.
재미있게도 이곳에
또 예사롭지 않은 덩굴이 서너개 뻗어 자라고 있었는데
새순 올라오는 잎이 붉은 빛이 많이 감돌면서
솜털이 뽀송한게 꼭 벨벳마냥 이쁘던.
칡 덩굴도 아닌것이
다래 덩굴도 아닌것이
열심히 폭풍 검색하여 알아낸 것은
키위였어요. ㅎㅎ
도대체 저 위치에
키위 덩굴 서너개가 자라 퍼진다는게 의아했지만
키위 먹은 새가 그곳에 일을 봤거나
혹은 언젠가 사람이 먹고 버린
키위 찌꺼기가 그렇게 덩굴로 자라났거나
뭐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키위란 것을 알게 된것은 오월 초쯤.
또 열심히 검색해보니 키위는 암수가 있어서
열매를 맺는다고.
키위꽃도 암수 검색해보고
오늘은 비밀의 정원?에 키위 꽃을 보러 갔어요
꽃이 펴있고 암,수 꽃이 있으면
열매도 맺을 수있다는 얘기!!
이미 풀은 무릎 살짝 아래까지 자라있어서
뱀 나올까 무서워 장우산을 들고
풀숲을 톡톡 치면서 풀을 가르며
키위가 자라고 있는 곳을 가보니
키위의 두꺼운 본 줄기 주변으로 새순이 많이 자라있고
여기저기 새순이 많이뻗어 자라고 있었지만
꽃은 안보였어요.
아쉽지만 오늘이 아니면 이제 초겨울에나
들어올 수 있을텐데
키위 열매 여부는 확인하지 못하겠어요.
대신 마지막으로 주변에 크게 자라있는
돌미나리 좀 자르고
머윗대도 좀 잘라왔어요
돌미나리는 좀 센듯 보였지만
썰어서 부침개 부쳐먹고
머윗대는 볶으면 한접시 나올 분량
비밀의 정원에서 마지막 저녁 한끼 재로 장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