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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번도 큰 수술 해본 적 없는 분들 꼭 보세요.

ㅂㅂ 조회수 : 4,438
작성일 : 2025-05-23 12:28:32

지금까지 정말 복 받으신거에요.

앞으로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82분들 모두.

 

저는 큰 종양을 제거하고 중환자실에 있다가 퇴원했어요.

티비에서나 보던 그 중환자실, 어떤곳인지 아시나요?

눈도 가려놓고 숨은 쉬는데 귀는 멀쩡해요.

주변에 곧 돌아가실분들 말소리가 들립니다. 간호사들 혹은 보호자분들인지. 살고 싶었다고 흐느끼고 나 좀 내보내달라고 울부짖어요.

 

저는 고작 24시간 있었는데 50평생 거기가 생지옥이었어요. 간호사에게 나 좀 내보내달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목소리도 안나오고 인공호흡기달고 있었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큰 수술을 하고 나서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는거에요.

지금 내가 밟고 있는 이 흙이, 이 땅이,

아침마다 눈을 뜨고 안방문을 열고 아이방에 가 

뽀뽀하고 안아주는 이 일상들이,

운동 후 한발짝씩 내딛는 이 걸음들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거에요.

 

오늘 아침 운동하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아 두 다리가

멀쩡해 다행이다 감사하다 하고 내려왔어요.

 

소소한 일상들이 너무 감사합니다.

 

82님들,

가족들 혹은 친구들 직장 사람들때문에 힘들더라도,

감정적으로 지치고 다 포기하고 싶으시더라도

이거하나만 기억하세요 내 한몸 건강하다는게 정말 

복이라는 거요.

 

겪지 않으면 와닿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저를 통해

간접경험하시고 작은거에 행복을 느끼며 사시길

진심으로 바래요(82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총총)

IP : 106.101.xxx.138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
    '25.5.23 12:30 PM (211.114.xxx.19)

    심란한 일이 있어서 마음이 무거운데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쾌차하시길 빕니다

  • 2. ㅂㅂ
    '25.5.23 12:31 PM (106.101.xxx.138)

    다행이 전이는 없어서 경과관찰 중입니다.
    심란한 일도 곧 해결되시길 바래요

  • 3. 감사합니다!
    '25.5.23 12:34 PM (221.158.xxx.153)

    답답한 마음에 침대에 누울려다 다시 몸을 일으킵니다. 맞아요. 지금이 감사 자체인걸요. 쾌차하시고 오늘도 소소한 일로 웃으며 보내보아요. 저 족발 집에서 만든다고 일회용 면도기로 돼지족 털을 밀어봤는데 느낌이 너무 좋아서 제 다리털도 깎아보고 싶었어요. ^^

  • 4. ㅂㅂ
    '25.5.23 12:35 PM (106.101.xxx.138)

    어머 다리털 ㅋㅋㅋ갑자기 빵터졌잖아요 ㅋㅋㅋ아니 넘 좋자냐 ㅋㅋㅋ

  • 5. 코스모스
    '25.5.23 12:38 PM (59.10.xxx.5)

    정말 제 인색 나락인데,
    원글님 글 읽고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내내 건강사셔요

  • 6. ..
    '25.5.23 12:41 PM (112.214.xxx.147)

    3년전 의료사고로 응급실을 3번 가고 입원을 두달쯤 했었어요.
    마지막 응급실때는 피를 너무 쏟아서 수혈도 여러팩 하고 이러다 죽는구나 했었죠.
    그땐 소소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너무 간절했었어요.
    그러다 퇴원하고 간강 회복하면서 진짜 건강한게 축복이구나 했어요.
    다시 직장생활하면서 스트레스도 쳇!! 이까지것!! 건강히 일할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겠어!! 했는데..

    3월에 퇴사했는데 아직도 회사랑 분쟁중이여서 스트레스가 최고치에에요.
    급 반성하게 되네요. ㅎㅎ
    오늘 하루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 7. 저도
    '25.5.23 12:42 PM (218.50.xxx.110)

    지옥을 겪고나니 범사에 감사하게 되네요.
    생생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늘 건강하시길...

  • 8. 감사해요
    '25.5.23 12:47 PM (118.221.xxx.110)

    덕분에 소소한 일상에 다시 한번 감사를 느끼네요.

  • 9. ...
    '25.5.23 12:51 PM (39.125.xxx.94)

    임사체험 같은 거 보다 훨씬 피부에 와닿는 얘기네요

    글 감사합니다

  • 10.
    '25.5.23 12:53 PM (14.57.xxx.193)

    제가 암수술하고 항암 앞두고 있을때
    친구가 문병왔다가 전화가 와서 옆방에서 조용히 통화하는걸 들었는데
    연말이라서 송년회 약속잡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감기걸리면 안되고 배를 많이 째서 살살 걸어다닐때라 외출도 못하던 차라
    그때 연말에 밖에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삶은 얼마나 대단한 삶인가-
    이런 생각 했었어요. 원글님은 저보다 더 강력하게 느끼셨겠죠.
    그런데 몇 년 지나 어느새 그때의 감정들 다 잊고 다시 툴툴대며 살고 있네요.
    정신차리고 오늘 이 순간을 누려볼랍니다. 행쇼~

  • 11. 333
    '25.5.23 12:54 PM (1.225.xxx.214) - 삭제된댓글

    원글님 회복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우리는 큰 고통 속에서만 감사함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
    ' 빌어먹을 힘만 있어도 하느님의 은총이다' ? 라는 말을 보고
    뭔 헛소리야 했었는데
    고통의 터널을 지나 본 사람들은 알 거예요.
    저 말이 무슨 의미인지...

  • 12. ㅂㅂ
    '25.5.23 1:06 PM (106.101.xxx.138)

    시간이 지나도 자꾸 곱씹게 되는것 같아요 저는. 근데 이게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 모두 건강하시길

  • 13. 귀한 말씀
    '25.5.23 1:09 PM (217.149.xxx.10)

    감사합니다.
    쾌차하셔서 다행입니다.

  • 14. ㅂㅂ
    '25.5.23 1:10 PM (106.101.xxx.138)

    그때 연말에 밖에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삶은 얼마나 대단한 삶인가-

    2222

    저도 느꼈어요.

    무엇보다 저는 제 남편이 큰 힘이 되어주었어요
    한번도 눈물 보인적 없던이가 제 손을 잡고 너 없으면 나는
    못산다며 토닥여주는데,

    수술전 흔히들 걸린다는 우울증,
    왜 나에게 이런일이 생기는가 내가 뭘 잘못했다고!
    하며 삶을 비관하게 되는데..

    수술후에도 지극정성으로 회사휴가내고 간호해주고
    지금도 늘 제 곁에서 아기대하듯 해요

    덕분에 고등아이도 똑같이 해주네요

    늘 감사하며 살려고요

  • 15. 맞아요^^
    '25.5.23 1:35 PM (220.122.xxx.98)

    지금 소소한 이모든일상이 기적입니다.
    모든게 감사하고 행복입니다^^

  • 16. 감사합니다
    '25.5.23 1:44 PM (220.65.xxx.91)

    평온한 이 일상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늘 해야지 하면서도 잘안되는데, 이 글을 보면서 반성하게 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17. 맞아요
    '25.5.23 1:54 PM (210.223.xxx.132)

    자꾸 잊게 되지요. 원글님 쾌유를 빕니다.

  • 18. 언제나봄날
    '25.5.23 2:05 PM (117.110.xxx.74)

    살아 숨쉬는것이 기적이고 감사입니다.. 원글님 쾌유 하시고 행복한 날들 보내시길 바래요 ^^

  • 19.
    '25.5.23 2:07 PM (211.195.xxx.35)

    저는 감기몸살에 허리까지 아파서 한달
    누워있다 일어났는데요~
    아침에 허리 안아프게 일어나는것만으로도
    모든게 아름답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짜증나던 힘든 집안일도
    내손으로 하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누워서 남한테 이거저거 시킬때 생각하면
    내손으로 척척 일할수있는 것이 너무나 큰 행복이란것을 알았어요

  • 20. 감사합니다
    '25.5.23 2:07 PM (121.128.xxx.105)

    명심하겠습니다. 소중한 말씀이십니다.

  • 21.
    '25.5.23 2:31 PM (223.39.xxx.77)

    경험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다시한번 더 읽으러 갑니다 ❤️

  • 22. 쾌차하세요.
    '25.5.23 2:36 PM (61.105.xxx.165)

    그래서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는 말이 있지요.
    우리도 자식 키우니
    세월호.이태원 유가족들 맘
    알 거 같지요?
    전 모른다고 생각해요.
    저도 수술하고 입원한 적 있는데
    수술후 복도를 걷고 있는데
    내가 있는 병원내부와
    병원밖에 행인들을 가르는 병원 유리한장이
    어찌나 커다른 장벽 같이 느껴졌던지

  • 23. 쾌차하시길
    '25.5.23 3:05 PM (180.67.xxx.212)

    바랍니다♡
    건강을 잃으면 정말 다른 차원의 삶을 살게되죠

  • 24. ㅂㅂ
    '25.5.23 3:10 PM (106.101.xxx.138)

    세월호.이태원 유가족들 맘
    알 거 같지요?
    전 모른다고 생각해요.
    222

    맞아요 그저 위로할뿐 내자식이 아니니 알 길이 없죠. ㅠㅠ

    다들 좋은말씀들 감사해요

  • 25. 원글님
    '25.5.23 3:23 PM (211.52.xxx.12)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해요
    건강하시고,
    82를 너무 사랑한다는 말씀에 가슴이 찡합니다.

  • 26. ...
    '25.5.23 4:12 PM (122.150.xxx.15)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사랑의 마음이 제게도 전해지네요.
    원글님, 말끔히 극복하세요~

  • 27. ^^
    '25.5.23 5:22 PM (223.38.xxx.54)

    원글님 앞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
    글 읽고 나니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겸손하고 감사하게 살아야겠어요.

  • 28.
    '25.5.23 7:15 PM (116.120.xxx.222)

    저도 작년에 나름 큰수술을했어서 무척 공감되어요
    병원복도를 링거꼽고 걸어다니는데 병원로비에 있는 스벅에서 커피마시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럽던지요
    몸만 건강하면 뭐든지 헤쳐나갈수있는거 맞아요
    저도 82를 무척 사랑합니다 원글님 늘 건강하세요

  • 29. ㅇㅇ
    '25.5.23 7:49 PM (219.250.xxx.21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저도 다시 느껴 봅니다
    그리고 지금 병원에 계신 분들 중환자실에 계신 분들 모두 건강해지시기를 마음으로 기원합니다ㅠ

  • 30. 감사
    '25.5.23 9:37 PM (211.37.xxx.222)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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